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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노’ 성적대상화…‘데스티니 차일드’ 캐릭터 공모전 수상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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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노’ 성적대상화…‘데스티니 차일드’ 캐릭터 공모전 수상작 논란

입력
2017.09.1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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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체가 열었던 캐릭터 공모전에서의 한 수상작이 성적 비하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업체인 넥스트 플로어와 시프트업에서 지난 7월말부터 이달 초까지 개최한 ‘데스티니 차일드’ 게임 캐릭터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작품을 두고 인터넷 상에서 네티즌들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 특별상 수상작이 한국인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 태어난 이들을 일컫는 ‘코피노’의 성적 대상화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다.

실제 논란이 된 수상작의 캐릭터명은 ‘피노 델 미트파이’로, 지원자는 캐릭터를 ‘코피노 출신’이라며 ‘필리핀의 빈민가에서 태어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 수입으로 연명하는 피노’라고 소개했다. ***는 성매매로 추정된다.

이어진 설명 글에선 “자신과 엄마를 버린 아빠를 찾아 죽이기 위해 전재산을 털어 선교사를 가장한 브로커를 통해 밀입국을 계획하지만 브로커는 인신매매범죄집단의 일원이었고 밀항선 내에서 장기를 적출당한 뒤 토막난 시신으로 한국 영해에 버려진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원자는 ‘피노의 한 많은 살조각은 해류에 떠밀려 인천의 어느 부두 근처에 당도하고’ ‘악마와 계약한다.’고 덧붙였다.

수상작에는 ‘데스티니 차일드’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시프트업’ 대표인 김형태 심사위원은 이에 대해 “디자인과 페인팅이 고유의 독창성을 뽐내고 있다”며 “괴기하기만 할 수도 있지만 캐릭터의 마스크가 호감형이라 매력을 잘 전달하고 있지만 설정이 가슴 아프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회관계형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선 부정적인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트위터의 한 누리꾼은 “한국인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코피노들을 캐릭터화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가해자 입장인 한국에서 피해자를 포르노적으로 소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작품의 댓글 창도 지원자의 의도를 비난하는 글로 가득 찼다. 댓글창의 한 누리꾼은 “***(성매매) 수입으로 연명하다 토막 살해당한 코피노’에게 ‘레이스 조각을 입혀서 악마와 계약’시킨 것에서 자극적인 소재를 ‘모에화(어떤 대상이든 귀엽거나 섹시하게 캐릭터화 하는 것)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며 “가해국 국민으로서 양심 좀 챙겨보”라고 썼다.

한편 지난해 10월 18세 이상 이용가 등급으로 첫 출시된 ‘데스티니 차일드’는 올해 5월 선정성 수위를 낮춘 ‘12세 이용가 등급’의 ‘데스티니 차일드 T’를 출시한 바 있다. 이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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