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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네덜란드처럼… 선수단장부터 간판스타까지 고개 숙여

입력
2018.02.22 14:4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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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선수단장 예론 비흐(왼쪽)가 22일 강릉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에 있는 휠라 글로벌라운지에서 전날 불거진 일에 대한 사과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 홍보담당자 존 반 빌레. 휠라 제공
네덜란드 선수단장 예론 비흐(왼쪽)가 22일 강릉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에 있는 휠라 글로벌라운지에서 전날 불거진 일에 대한 사과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 홍보담당자 존 반 빌레. 휠라 제공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를 비꼬는 듯한 발언을 했던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얀 블록하위선(29)의 발언을 두고 네덜란드 선수단장부터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 홍보담당자, 간판 스타까지 나서 사과했다. 해당 선수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예론 비흐 네덜란드 선수단장은 22일 강원 강릉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에 있는 휠라 글로벌라운지에서 한국 취재진에게 “네덜란드 선수들을 대신해 사과하러 왔다”며 “우리는 한국 문화를 존중하고, 3주 동안 한국의 환대에 감사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당초 이날엔 네덜란드의 ‘빙속 황제’ 스벤 크라머(32)와 한국 기자들의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다. 전날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네덜란드 팀의 얀 블록하위선이 뜬금 없이 “이 나라에선 개들을 잘 대해달라”(Please treat dogs better in this country)고 말하고 자리를 떴고, 한국 문화를 비판하는 듯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

한국어로 사과문을 올린 스벤 크라머(위), 부적절한 발언을 했던 얀 블록하위선의 트위터.
한국어로 사과문을 올린 스벤 크라머(위), 부적절한 발언을 했던 얀 블록하위선의 트위터.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네덜란드 선수단은 크라머의 기자회견에 앞서 예정에 없던 사과문을 긴급히 발표하기로 했다. 먼저 존 반 빌레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 홍보담당자가 “전날 일어난 일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등장한 비흐 단장도 “얀과도 얘기를 나눴는데 의도를 갖고 그런 얘기를 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고, SNS를 통해 사과했다”면서 “그에게 옳은 일이 아니라고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선수단 차원에서 자체 징계도 논의할 예정이다. 비흐 단장과 빌레 홍보담당자는 기자단 질의에 충실히 답하며 거듭 사과했다.

비흐 단장은 또한 전날 밤 네덜란드 하이네켄 하우스에서 발생한 관객 사고와 관련해서도”"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고, 고의도 아니었다”며 “선수들이 다친 관객들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 이후 팀추월 대표팀 선수들이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로부터 받은 대형 상패를 맞들고 관중에게 던지는 세리머니 도중 한국 관객 2명이 상패에 맞아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크라머가 기자회견에서 사과하고 있다. 휠라 제공
크라머가 기자회견에서 사과하고 있다. 휠라 제공

이후 등장한 크라머도 “전날 일어난 일에 사과부터 드린다”며 말을 열었다. 자신의 SNS에 한글로 사과문을 올린 크라머는 “사고가 난 다음 직접 두 여성을 만나 사과했고, 부모님까지 만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고, 팀 동료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선 “팀과 국가를 대표해 사과한다. 우리는 한국 문화를 존중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강릉=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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