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조물주 위 건물주라더니…’ 맥도날드도 못 피했다

알림

‘조물주 위 건물주라더니…’ 맥도날드도 못 피했다

입력
2018.04.12 08:08
0 0
서울 시내 한 맥도날드 매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시내 한 맥도날드 매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들어 벌써 20곳 매장 폐점

치솟는 임대료 부담에 전국 맥도날드 매장 20곳이 올해 문을 닫는다. 특히 20년 가까이 만남의 장소로 애용됐던 부산서면점이나 신촌점, 관훈점까지도 폐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추억의 장소였던 탓에 폐점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본사가 위치해 있던 서울 종로 관훈점의 영업을 이달 중순 종료하기로 했다. 인사동 센터마크빌딩 1층에 있는 관훈점은 맥도날드의 대표 매장 중 하나로, 건물 리모델링 전까지 본사로 사용했던 곳이다.

맥도날드는 이외에 신촌점을 비롯해 서울 사당점·강남점·서울대입구점, 용인 단대점, 부산 서면점 등의 문을 닫았거나 닫을 예정이다.

이중 부산서면점(1993년)이나 신촌점(1998년), 관훈점(1999년)은 매장이 문을 연지 20년 안팎으로 지역에서 '만남의 장소'로 손꼽히던 곳들이다. 서울대입구점도 2001년 문을 열어 지역 상권의 핫플레이스였다. 암사역점(2014년)과 정동점(2014년)은 오픈 4년 만에 폐점을 결정했다.

맥도날드가 현재까지 폐점을 결정한 매장은 20곳에 달한다. 아직 4월 중순인 점을 고려하면 연내 폐점 매장은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 반면 새로 문을 연 곳은 1개 매장에 불과하다.

폐점 매장 수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급격히 늘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7개 매장이 폐점한 대신 18개 매장이 새로 문을 열었다. 2016년에는 22개 매장이 폐점했고 24개 매장이 문을 열었다.

맥도날드가 주요 상권에서 철수하는 것은 임대료 탓이 크다. 통상 2년에 한 번씩 임대료 협상을 하는 데 올해는 유독 상승 폭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주요 상권에 위치한 한 매장은 건물주가 임대료를 두 배로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인건비와 원재료비까지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평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임대료 부담에 수익이 안 나는 매장을 억지로 유지하긴 힘들다"며 "주변에 새로 문을 열 곳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도 "건물 임대료가 매장 유지의 가장 큰 변수"라며 "아무리 직영점이라고 하더라도 임대료 부담이 크면 수익성이 나빠져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맥도날드는 대신 폐점 매장 인근 신규 매장 부지를 물색 중이다. 주요상권인 만큼 아예 철수하기보다는 협상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신규 매장을 열 계획이다.

특히 연말이 되면 신규 매장 수도 폐점 매장 수와 엇비슷해질 것으로 보인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임대료 협상의 특성을 고려하면 상반기에 폐점이 몰려있고, 하반기로 갈수록 신규 점포 개설이 늘어난다"며 "올해도 통상적인 수준이며, 하반기에 신규 매장 수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1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