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그룹 오너일가 구성원은 입사 후 평균 4.9년 만에 임원 자리에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회사원들이 임원이 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인 평균 24년보다 약 20년 빠르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총수가 있는 상위 50대 그룹 오너일가 208명(배우자 포함)의 경영참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들 오너일가는 평균 29.1세에 입사해 33.8세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후 13.4년 뒤인 42.5세에 사장 이상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오너일가 중 처음부터 임원으로 직행하는 사례도 상당수에 달했다. 조사대상 208명 가운데 9.1%인 19명이 다른 회사 경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바로 임원으로 입사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전 회장 등이 그런 케이스에 해당된다고 CEO스코어는 전했다.
50대 그룹 오너일가 중 가장 젊은 나이에 임원이 된 사람은 24세에 승진한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다. 반면에 가장 늦은 나이에 임원이 된 오너 일가 구성원은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이다. 박 이사장이 임원이 됐을 때 나이는 63세였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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