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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김정은과 남측 주사파 숨은 합의” 연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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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김정은과 남측 주사파 숨은 합의” 연일 비판

입력
2018.04.30 15: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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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우호적 여론 불구

한국당 지도부는 평가절하 행보

“선거 역풍될라” 후보들 부글부글

“홍준표 등 아직도 정신 못차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직격탄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6ㆍ13 지방선거 후보자 일각의 반발 기류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30일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절하 행보를 이어갔다. “북한 김정은과 우리측 주사파들의 숨은 합의가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판문점 선언을 거침없이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 위기의 원인을 미국 등 외부에 돌리고 ‘우리민족끼리’라는 허황된 주장에 동조한 이번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한 톤으로 지적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회담 결과는 우리 안보의 자발적 무장해제에 다름 아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겠다’고 합의했다. 앞으로 북한이 시비를 걸면 한미 군사합동훈련 등 군사훈련조차 할 수 없게 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도 “이번엔 추상적인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제외하면 어디에도 북한 핵 포기 약속이 담겨있지 않다”며 “오히려 ‘핵 없는 한반도’라는 모호한 문구로 미국의 핵우산 정책을 무너뜨릴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또 “인권 탄압의 장본인과 호화로운 만찬을 나누고 대통령이 앞장서 김정은 일가 미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천안함 용사 유족에게는 따뜻한 차 한 잔도 대접한적 없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북한 독재집단에게만 너그러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홍 대표의 강경 비판행보에 현장에선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분위기다. 지방선거때 역풍으로 작용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인천시장 후보인 유정복 현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홍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 시장은 지도부가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 자기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면서 “남북정상회담 관련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몰상식한 발언이 당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 사업을 추진 중인 유 시장으로선 당의 반대로 모순적인 처지에 놓이게 됐다.

경기지사 재선에 도전하는 남경필 현 지사도 이날 “한반도가 비핵화되고 길게 통일의 길까지 가기를 원하는 국민들이 대다수”라고 민심을 전달했다. 당 관계자는 “홍 대표의 비판을 보수진영에선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에 민심이 떠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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