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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헷갈리는 CI, GI 보험… 가족력 고려해 선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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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헷갈리는 CI, GI 보험… 가족력 고려해 선택하세요

입력
2017.05.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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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등 3대 질병 보장하는 CI보험

지급 심사 까다로워 소비자 불만

병세 상관없이 질병 코드별 지급

‘3세대 종신보험’ GI보험 봇물

보장 범위 넓은 만큼 보험금 적어

가족력 질병 보장 수준 따라 택일

젊은층은 GI보험 가입이 유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 최근 첫 아이를 얻은 30대 회사원 A씨는 “더 늦기 전에 가족을 위해 질병과 사망에 대비한 보험 하나 정도는 들어두라”는 부모님 권유에 적당한 보험 상품을 알아보고 있다. 그런데 지인들과 보험설계사마다 권하는 게 달라 고민이다. 어떤 이는 “중대 질병엔 CI(Critical Illnessㆍ치명적 질병)보험이 낫다”고 하고, 다른 이는 “보장범위가 넓은 GI(General Illnessㆍ일반 질병)보험이 정답”이라고 말한다. A씨는 “이름부터 알쏭달쏭한데 어떤 게 내게 더 맞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올 들어 생명보험사들이 기존 CI보험에서 한 단계 진화한 GI보험을 잇따라 출시하며 보험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한층 넓어졌다. 모두 갑작스런 사망과 중병을 함께 보장하지만 사전에 꼼꼼히 따져보지 않으면 정작 보험금이 필요할 때 낭패를 볼 수도 있다. CI와 다른 GI보험의 특징과 장단점을 주요 상품과 함께 알아본다.

CIㆍGI보험의 3대 치명적 질병
CIㆍGI보험의 3대 치명적 질병

GI보험은 종신보험 3세대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종신보험이 1세대였다면, CI보험은 2세대 종신보험이라 할 수 있다. 사망 전에 암ㆍ뇌졸중ㆍ급성심근경색 같은 ‘한국인의 3대 질병’에 걸릴 경우 사망보험금의 일부(최대 80%까지)를 먼저 지급하고 나머지는 사망 후에 준다. 2002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CI보험은 연간 신계약 규모가 4,000억원에 달하는 생보업계의 대표 상품이다.

다만 ‘치명적’이라는 용어가 암시하듯 CI보험은 보험금 지급 심사가 상대적으로 까다롭다. 같은 암이라도 종양의 전이 범위가 약관에 미리 정한 수준 이상이어야 하고, 뇌출혈도 ‘영구적인 신경학적 결손’이 나타나야 보험금을 준다. 이 때문에 최근 3년간(2013~2015년) CI보험의 보험금 부지급률(보험금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한 계약의 비율)이 전체 생보사 상품의 10배를 넘는다는 통계가 나오기도 했다.

GI보험은 이런 CI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에 착안한 3세대 종신보험이다. 약관상 정의 대신 질병분류 코드별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식이어서 진단 병명이 ‘C(Cancerㆍ암)코드’로 분류되면 병세와 관계 없이 보험금을 준다. 뇌출혈도 진단만으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어떤 상품 있나

최근 생보사들은 GI보험을 속속 내놓고 있다. 지난 1월 출시된 한화생명의 ‘변액유니버셜GI보험’은 3대 치명적 질병(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과 말기 폐질환, 말기 간질환, 말기 신부전증, 장기간병(LTC) 상태 등을 ‘중대질병’이란 조건 없이 진단만으로 보장한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건강종신보험Ⅱ 건강이야말로 최고의 재산입니다’는 12가지 질병을 보장하며 중증갑상선암과 남성유방암도 선지급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흥국생명의 ‘가족에보탬이되는GI보험’은 8가지 질병을 보장한다. 신한생명의 ‘6대건강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도 꾸준한 인기다.

NH농협생명의 ‘무배당 평생안심 NH유니버셜건강보험’은 고액 질병과 고액 수술, 중증 치매 등을 보장한다. 메트라이프생명의 ‘무배당 미리 받는 변액종신보험 공감’은 6대 질병과 4대 수술ㆍ중증 치매 등에 걸렸을 때 선지급금을 주고, 추가로 가입 금액의 1%를 60개월간 지급해 생활비로 쓸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내게 맞는 상품은

현재 가입한 보험이 적은 젊은층이라면 하나의 상품으로 사망과 기본적인 질병 보장이 되는 GI보험이 효과적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GI보험에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보장범위를 넓힌 만큼 보험료가 비슷할 경우 CI보험보다 보험금이 대체로 적다. 또 CI보험이 보장하는 뇌경색은 GI보험에서 보장되지 않는다. 가입자가 CI보험 조건에 맞는 치명적 질병에 걸렸을 때는 좁은 범위에서 보장액수가 높은 CI보험이 더 요긴할 수 있다.

소비자로선 자신의 가족력 등을 살펴 걸릴 확률이 높은 질병을 많이 보장하는 상품을 고르는 게 현명한 접근법이다. 가령 뇌경색이 걱정된다면 CI보험을 고르고, CI보험에서 ‘소액암’으로 보장 수준이 낮은 암들에 가족력이 있다면 GI보험을 고르는 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GI보험의 보장범위가 넓으니 무조건 좋을 것이라는 식의 접근은 피해야 한다”며 “내게 필요한 보장의 우선순위를 먼저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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