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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만표 "참담해… 감당할 부분은 감당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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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만표 "참담해… 감당할 부분은 감당하겠다"

입력
2016.05.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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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장 출신 홍만표(가운데) 변호사가 27일 오전 변호사법 위반 및 탈세 등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사장 출신 홍만표(가운데) 변호사가 27일 오전 변호사법 위반 및 탈세 등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27일 오전 변호사법 위반과 탈세 등의 혐의로 검사장 출신의 홍만표(57)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 조사에 앞서 홍 변호사는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취재진에게 간략히 밝혔다. 홍 변호사는 선임계를 내지 않고 ‘몰래 변론’을 한 혐의에 대해 “제가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신속하게 수사가 마무리되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그가 대주주로 있는 부동산업체 A사를 통한 탈세 의혹에 대해선 “퇴임 이후 주말이나 밤 늦게 열심히 일하다 보니까 다소 불찰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밝혀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의혹 중 정운호(51ㆍ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변론하며 전관으로서 수사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그는 “영향력 행사는 전혀 없다”며 “오히려 영향력 행사를 안 하려고 몇 명의 변호사와 협업하고 그런 절차를 취했기 때문에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시종일관 담담하게 답하던 홍 변호사는 ‘특수통’ 출신으로 특수부 후배 검사들의 수사를 받는 심경을 묻자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그는 “참담하다. 제가 근무했던 곳에서 피조사자로서 조사를 받게 됐는데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홍 변호사는 “저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제가 감당할 부분 제가 감당하겠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며 검찰 청사로 들어섰다.

홍 변호사는 2013~2014년 정운호 대표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경찰과 검찰 수사를 받을 때 변호를 맡아 부적절한 구명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수임료로 1억5,000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정 대표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수억 원을 더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 부부, 강덕수 전 STX 회장, 임석 전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김광진 전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회장,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 등의 비리 사건에 선임계를 내지 않고 변론하며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검찰은 이날 홍 변호사에게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이미 구속된 법조 브로커 이민희(56)씨나 정 대표와의 대질 신문도 고려하고 있다. 이씨는 홍 변호사의 서울 D고교 1년 후배로 정 대표에게 홍 변호사를 소개했고, 도피 중 홍 변호사와 수 차례 통화한 것으로 조사돼, 말 맞추기 논란에 일기도 했다. 그를 둘러싸고 워낙 많은 의혹이 제기돼 그에 대한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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