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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고유성·혁신성 갖추고 성급함은 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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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고유성·혁신성 갖추고 성급함은 버려야”

입력
2016.11.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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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주최 '2016 차이나포럼- 지속가능한 한류를 위하여' 가 열린 16일 행사장인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선 로빈 후 예 챙(Robin Hu Yee Cheng) 사우스모닝차이나포스트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김주성기자 poem@hankookilbo.com
한국일보 주최 '2016 차이나포럼- 지속가능한 한류를 위하여' 가 열린 16일 행사장인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선 로빈 후 예 챙(Robin Hu Yee Cheng) 사우스모닝차이나포스트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김주성기자 poem@hankookilbo.com

아시아가 한류에 열광하는 건 새롭고 혁신적인 데다 매력적인 콘텐츠를 담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치맥(치킨+맥주)과 한식이 큰 인기를 얻고 있고, 홍콩대에서는 한류에 관한 내용이 정규 과목으로 편성될 정도다.

한류가 성공신화를 쓰고 있지만 지속가능하기 위해선 소프트파워를 어떻게 발휘할 것인가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소프트파워는 내가 원하는 것을 남들도 원하게 하는 것인데, 정치ㆍ외교ㆍ문화와 함께 경제력도 소프트파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사태로 한국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도 있지만 삼성이 사태를 신속히 대처했기 때문에 그렇게 보긴 힘들다. 이런 기민한 대처가 한국 기업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한류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류가 계속 커나가려면 성공의 바탕이 됐던 세 가지 가치를 지켜나가야 한다. 첫 번째는 한국 문화의 고유성을 보여주면서 보편적인 정서를 공유하는 전략이다. 첫 사랑, 국가에 대한 헌신 등을 한국 현실에 비춰 보여준 드라마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두 번째는 혁신성이다. 가수 싸이가 좋은 사례다. 때로는 아웃사이더 같은 문화상품이 새로운 지평을 연다. 세 번째는 성급하게 결과물을 내놓지 않는 정신이다. 급조된 문화상품은 창조성이 떨어져 한류라는 브랜드 명성을 갉아먹을 수 있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의 48%가 중국인이고, 이들이 한국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한류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에 동시 방영됐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처럼 한ㆍ중 협력은 서로에게 득이 될 수 있다. 양국 간의 정치ㆍ경제 문제가 얽힐 수 있겠지만 한류(韓流)와 한류(漢流)는 같이 가야 한다. 그럴 수 있도록 서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

◆프로필 = 홍콩 최대 영자신문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로빈 후 대표는 중국 주재 싱가포르대사관 자문ㆍ싱가포르 차이니즈 오케스트라 단장 등을 지냈으며, 내달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대표로 부임할 예정이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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