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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굴 간판 최재우, 괴물을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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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굴 간판 최재우, 괴물을 넘어라

입력
2018.01.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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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굴스키 최재우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에 설상 최초의 메달을 안겨줄 기대주로 꼽힌다. 그가 29일 강원 휘닉스 평창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창=김지섭 기자
모굴스키 최재우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에 설상 최초의 메달을 안겨줄 기대주로 꼽힌다. 그가 29일 강원 휘닉스 평창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창=김지섭 기자

최재우(24)는 차근차근 밟아 올라왔다. 2009년 세계선수권 데뷔 후 4년간 줄곧 20위 이하에 머물렀다. 그러다 2013년 노르웨이 보스-뮈르크달렌 세계선수권에서 처음으로 한 자리 수 기록을 세웠다. 남자 모굴 5위. 한국 프리스타일스키 역사상 마지막 결승까지 오른 최초 사례이자 최고기록이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약 2년간 수많은 도전에 나섰다. 20위권 밖의 성적을 여러 번 냈지만 2015년 미국 디어밸리 월드컵에서 4위라는 한국 신기록을 냈다. 최재우 이름 석자 앞 ‘간판’이란 수식어가 공고해진 순간이었다. 이제 메달권까지 딱 한걸음이다.

최재우가 메달의 꿈을 꾸는 모굴스키엔 세계 최강의 미카엘 킹스버리(26ㆍ캐나다)가 버티고 있다. 킹스버리는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모굴스키 월드컵에서 통산 48승 기록을 쌓은 설원의 괴물 같은 존재다. 2010년 처음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이후 지금까지 매년 한 번 이상은 우승컵을 쥐고 흔들었다.

재미있는 게 이 둘의 데뷔 초 성적은 비슷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킹스버리가 최재우보다 한 수 아래였던 적도 있었다.

둘의 첫 대면은 8년 전인 2010년 캐나다 캘거리 월드컵에서 이뤄졌다. 둘 중 어느 누구도 이름을 날리지 못할 때였고, 둘 다 월드컵은 처음이었다. 둘의 1차 예선 성적은 최재우가 38위, 킹스버리가 36위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2차 예선에서는 최재우가 38위, 킹스버리가 54위로 밀려났다. 둘 다 예선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2012년 둘이 두 번째 만난 월드컵에서 킹스버리는 세계 1위로 우뚝 올라선다. 당시 최재우는 37위였다.

킹스버리는 이후 최고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최재우도 끊임없이 전진하다 기어코 메달권 문 앞까지 왔다. 최재우는 지난해 중국 타이우에서 월드컵 4위를 차지하고, 올해 1월 캐나다 캘거리 월드컵에서 5위에 올랐다. 이달 11일 미국 디어밸리 월드컵 1차 결선은 킹스버리를 제치고 1위로 통과했다가 마지막 관문인 2차 결선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아쉽게 실격하기도 했다.

최근(20일) 캐나다 퀘벡 트랑볼랑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도 4위를 차지해 메달을 놓쳤지만 포인트 50점을 쌓아 랭킹 4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을 포함해 13개 대회 연속우승 행진을 이어가던 킹스버리는 안방 대회에서 연승을 중단했다. 킹스버리는 1위 호리시마 이쿠마(21ㆍ일본)에 0.51점 뒤져 2위를 차지했다.

시상대 한 계단 밑에서 한국 최초의 모굴스키 메달을 꿈꾼다. 최재우의 발자취는 한국 모굴스키의 이정표다. 그만큼 그에게 건 기대가 크다.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당연히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주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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