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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테이프 명가, 첨단 필름회사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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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테이프 명가, 첨단 필름회사로 재탄생

입력
2017.07.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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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하이테크앤마케팅

스마트폰 파편 막는 필름 세계 1위

퀀텀닷 LCD용 소재도 개발-양산

고영석 SKC하이테크앤마케팅 기능필름생산팀장이 13일 천안공장에서 기능 필름 생산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SKC 제공
고영석 SKC하이테크앤마케팅 기능필름생산팀장이 13일 천안공장에서 기능 필름 생산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SKC 제공

13일 방문한 충남 천안시 SKC하이테크앤마케팅 기능필름생산 공장에는 사람 한 명 보이지 않는 120m 길이의 생산라인에서 2m 너비의 투명 폴리에스터(PET) 필름 두루마리가 쉴 새 없이 돌고 있었다. 얇게 가공된 이 필름은 특수 원료로 코팅된 뒤 주로 스마트폰 액정에 쓰이는 비산방지필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비산방지 필름은 액정을 보호하는 유리가 깨지더라도 파편이 흩어지는 것을 막는다. 스마트폰이 충격으로 파손될 때 깨진 유리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이 만드는 비산방지 필름은 세계 시장의 64%를 점유하고 있다. 고영석 SKC하이테크앤마케팅 기능필름생산팀장은 “필름을 얇게 만드는 박막 관리 기술과 코팅 원료를 균일하게 분산하는 기술, 먼지를 제거하는 무진관리 기술이 필요한 작업”이라며 “라인별로 1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지만, 0.05㎜ 정도의 결함까지 잡아낼 수 있는 카메라로 품질 확인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래 SKC의 사업 부문으로 출발했던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은 별도 회사로 분리된 뒤 10년 만에 다시 SKC의 자회사로 돌아왔다. 2007년 미국 화학업체 롬앤하스와 합작해 SK하스디스플레이를 설립했던 SKC가 최근 이 회사의 나머지 지분 51%를 갖고 있던 미국 화학기업 다우케미칼로부터 지분 전량을 인수한 것이다. 1979년 선경화학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해 20여년간 비디오테이프, 오디오테이프, 콤팩트디스크(CD), 플로피디스크 등으로 명성을 떨쳤던 이 회사는 비디오, CD 등의 자기ㆍ광학 미디어 산업이 쇠락하자 디스플레이용 필름 등을 만드는 소재 산업으로 눈을 돌렸고 최근 회사명을 바꾸면서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의 주력 제품은 TV와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제품에 들어가는 광학필름과 입체 안경을 쓰지 않아도 3D 영상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광학 필터, 실리콘 이형 필름, 비산방지필름 등 하드코팅 필름, 공정보호용 필름 등 기능성 점착필름 디스플레이 기기의 컬러필터 원재료 소재인 밀베이스 등이다. 최근에는 기존 LCD TV의 색 재현율을 최대 110%로 끌어올린 퀀텀닷(양자점)의 소재가 되는 퀀텀닷필름을 상용화해 중국, 대만에 납품하기 시작했고, 전기를 통하면 가시광선 투과율을 조절하거나 색상을 바꿀 수 있는 필름 등 신기술이 적용된 기능성 필름도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SKC하이테크앤마케팅 직원이 생산 중인 제품의 두께와 투과율 등 물성 검사를 하고 있다. SKC 제공
SKC하이테크앤마케팅 직원이 생산 중인 제품의 두께와 투과율 등 물성 검사를 하고 있다. SKC 제공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이 신사업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은 배터리 소재다. 배터리 속의 알루미늄 파우치는 현재 일본 업체들이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향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기차 배터리용 알루미늄 파우치를 만들어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이민재 SKC하이테크앤마케팅 마케팅팀장은 “지난해 매출 2,778억원에 영업이익 133억원이었는데 신사업 부문을 확장해 2021년까지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5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천안=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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