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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비밀 여론조사에 흉흉한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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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비밀 여론조사에 흉흉한 국민의당

입력
2017.10.18 17:3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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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과 통합 땐 시너지” 결과

일괄사퇴안 불만에 분당 걱정도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본관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본관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정감사 와중에 물밑으로 정계개편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국민의당이 소용돌이에 빠지고 있다. 특히 당 지도부가 바른정당과 통합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비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분위기가 흉흉하기 그지없다. 시도당ㆍ지역위원장 일괄사퇴 방안까지 겹치면서 정계개편 이전에 분당을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4, 15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통합할 때보다 바른정당과 통합할 때 시너지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왔다.

구체적으로 바른정당과 통합을 가정했을 때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6.3%, 국민의당ㆍ바른정당 19.7%, 자유한국당 15.6%, 정의당 5.3%으로 나타났다. 통합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개별 정당 지지율을 합산한 것보다 높아져 한국당을 누르고 2위로 올라서게 된다. 국민의당ㆍ민주당 통합시에는 민주당ㆍ국민의당 54.6%, 자유한국당 15.9%, 바른정당 7.2%, 정의당 7.7% 순이었다.

안철수 대표는 최고위 회의 후 “정치지형이 요동치고 여러 이합집산 이야기가 난무해 민심 파악 차원에서 여론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 결과에 만족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게 민심 아닌가. 만족하고 말고에 대한 판단 여지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오전 김동철 원내대표는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공개로 만나 연대ㆍ통합 문제와 관련한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제2창당위원회가 내놓은 시도당ㆍ지역위원장 일괄사퇴안이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내부 혼선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경기도당 위원장인 박주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전원사퇴 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기, 절차, 방법에 문제가 있다. 현실성이 없다”고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당 지도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호남계 의원을 중심으로 불만도 감지되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비교적 우리 당 의원들의 국정감사가 호평받는 이때 왜 불필요한 일로 당의 전열을 흐트러지게 하는가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여론조사 결과를 흘려 내는 것은 설사 좋은 안이라도 지금은 아니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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