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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5년차 아라뱃길, 화물 실적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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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5년차 아라뱃길, 화물 실적 뒷걸음질

입력
2017.10.1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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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대비 물동량 8.9% 수준

투자금 회수 절반 밖에 못해

경인 아라뱃길 아라인천터미널.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경인 아라뱃길 아라인천터미널.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건설비 2조7,000억원을 쏟아 부은 경인 아라뱃길 물동량이 개통 5년 차에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 수도 당초 계획 대비 21% 수준에 머물렀고 투자금 회수율은 절반을 겨우 넘겼다.

19일 더불어민주당 윤관석(인천 남동을) 의원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라뱃길 개통 5년 차(2016년 5월~2017년 5월) 물동량은 76만2,000톤으로 집계됐다. 당초 계획(853만7,000톤)의 8.9% 수준이다.

아라뱃길 물동량은 개통 2년 차(2013년 5월~2014년 5월) 49만2,000톤에서 개통 3년 차(2014년 5월~2015년 5월) 68만9,00톤, 4년 차(2015년 5월~2016년 5월) 88만4,000톤으로 늘었으나 5년 차에 뒷걸음질 한 것이다.

여객 수는 개통 5년 차에 13만명으로 4년 차(8만4,000명)보다는 늘었으나 당초 계획(5년 차 60만9,000명)에는 크게 못 미쳤다. 계획 대비 여객 실적은 개통 1년 차에 35.8%였으나 3년 차에 7.4%에 그쳤고 5년 차에도 21.3%에 머물렀다.

주운수로와 항만시설, 물류단지 건설에 모두 2조6,759억원을 들인 아라뱃길의 투자금 회수율은 절반을 겨우 넘겼다.

지난 8월 현재 회수된 투자금은 모두 1조6482억원이다. 운영비 3,455억원을 포함한 전체 투자금이 3조214억원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회수율은 54.5% 수준이다.

회수금 대부분은 국고 지원을 받은 토지 보상비(4,603억원)와 물류단지 분양비(1조1,391억원)였다. 회수율은 토지 보상비가 100%, 분양비가 96.0%를 기록했다. 그러나 마리나 7.9%(회수금 45억원), 부두 임대 8.9%(345억원), 항만시설 관리권 매각 5.5%(540억원) 등 항만 관련 회수율은 한자리 수에 그쳤다.

한편 국가하천으로 지정된 아라뱃길 유지ㆍ관리를 위해 해마다 70억원이 넘는 돈이 국고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리 비용은 2015년 73억원, 지난해 75억원, 올해 72억원이 투입됐다.

윤 의원은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아라뱃길 사업을 밀어붙였지만 결과는 참담할 따름”이라며 “하천ㆍ항만 관리를 위해 매년 수입억원의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데 투자금은커녕 운영비 회수도 요원한 상황으로, 투자금 회수를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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