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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반말ㆍ욕설ㆍ인사 전횡” 조현민 갑질 추가 폭로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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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반말ㆍ욕설ㆍ인사 전횡” 조현민 갑질 추가 폭로 쏟아져

입력
2018.04.13 13:5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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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휴가 내고 해외로 출국

경찰, 폭행 혐의 적용 조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35)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리는 등 ‘갑(甲)질’ 논란으로 공분을 사는 가운데, 과거에도 비슷한 행동들을 했다는 폭로가 쏟아지고 있다. 조 전무는 검찰에 고발 당했고, 경찰은 이와 별개로 내사에 착수했다.

13일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조 전무가 소속 부서 팀장들에게 심한 욕설을 일삼았고, 최근 1년여간 3, 4번 팀장을 갈아치우는 등 인사 전횡을 저질렀다’는 글이 올라왔다. 또 조 전무가 대한항공 광고업무를 맡으면서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 고압적인 행동을 일삼았다는 업계 증언이 이어졌다.

“조 전무가 회의 때 화가 나 테이블에 펜을 던졌는데, 펜이 부러져 회의 참가자에게 파편이 튄 적이 있다” “나이가 지긋한 국장들에게 반말은 예사였고, 대한항공 직원에겐 ‘너를 그러라고 뽑은 줄 아냐’ 식의 발언도 했다” “차 키를 직원에게 던지며 발레파킹(대리주차)을 맡긴 적도 있다” 등이다. 조 전무 갑질에 대한항공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거절한 광고회사도 있다. 대한항공 측은 “과거 일들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조 전무는 전날부터 연차휴가를 내고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내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리고, ‘#나를 찾지마’ ‘#휴가갑니다’ ‘#클민핸행복여행중’ 등 해시태그를 달았는데, 해당 사진은 이날 오전 삭제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원래 계획된 휴가를 사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조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소리 지르고 물을 뿌렸다는 의혹에 대해 이날 정확환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경찰은 “업무상 지위에 대한 ‘갑질 행위’에 대해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피해자로부터 피해 사실 여부와 경위를 구체적으로 들은 뒤 ‘폭행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리병을 던지거나 물을 뿌린 것만으로 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15년 서울중앙지법은 부동산 중개인과 말다툼을 하다 컵에 든 물을 뿌린 혐의(폭행)로 기소된 주부 A씨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

김진숙 민중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에 조 전무를 특수폭행 등 혐의로 고발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대한항공의 이름과 기업로고를 변경해 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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