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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스, ‘악동’에서 ‘해결사’로…A매치 100경기 자축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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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스, ‘악동’에서 ‘해결사’로…A매치 100경기 자축골

입력
2018.06.21 03:05
수정
2018.06.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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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수아레스 우루과이 대표팀 공격수가 21일(한국시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환호하고 있다. 로스토프=AP 연합뉴스
루이스 수아레스 우루과이 대표팀 공격수가 21일(한국시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환호하고 있다. 로스토프=AP 연합뉴스

‘악동’, ‘핵이빨’, ‘신의 손’.

언제나 카메라를 몰고 다녔다.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준 잦은 기행 탓에 축구팬들은 눈살을 찌푸리기 일쑤였다. 우루과이의 간판 공격수인 루이스 수아레스(31ㆍ바르셀로나)의 별명들이 모두 부정적으로 붙여진 이유다. 하지만 그의 출중한 실력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이를 여지없이 증명해 냈다.

수아레스가 우루과이를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16강행을 견인했다. 수아레스는 21일(한국시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전반 22분 결승골을 만들어내면서 팀에게 1-0 승리도 선사했다. 수아레스의 이날 결승골은 골잡이로서의 감각적인 위치 선정이 빚어낸 작품이었다. 코너킥으로 올라온 볼이 헤딩 경합 과정에서 흘러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왼발 논스톱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골문을 열었다. 우루과이를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으로 이끈 이 결승골은 이날 자신의 국가대표팀간 A매치 100번째 경기에서 터져 나온 자축골로도 의미를 더했다.

지난 2007년 2월 콜롬비아를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수아레스는 이날 경기에 출전, 우루과이에선 6번째로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한 선수로 기록됐다. 수아레스는 또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3골), 2014년 브라질(2골) 대회에 이어 이어 이날 득점으로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골을 넣은 첫 번째 우루과이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우루과이 국가대표 역대 최다골 기록을 보유한 수아레스의 A매치 득점은 52골로 늘었다.

수아레스는 세계적인 골잡이다. 현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ㆍ레알 마드리드),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 네이마르(26ㆍ파리 생제르맹)와 비교될 만큼, 그의 경쟁력은 이미 검증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뛰던 2013~14시즌 31골로 리그 득점왕에 오른 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015~16시즌에선 40골을 몰아넣어 당시 호날두와 메시 등을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이런 기량과 달리 그는 잦은 구설수로 도마에 올랐다. 수아레스는 자신의 생애 첫 월드컵이었던 남아공 대회 가나와 8강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상대 슈팅을 손으로 쳐내면서 퇴장 당했다.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선 상대 수비수의 어깨를 깨무는 희대의 사건까지 불러 일으켰다. 그는 결국 이로 인해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A매치 9경기 출전 정지, 4개월간 축구 활동 금지, 벌금 10만 스위스 프랑 등의 징계를 받았고 이번 러시아월드컵 남미예선 1∼4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수아레스가 이번 대회에서 어떤 기행을 저지를 지에 관심을 둔 팬들도 많았다. 지난 이집트와의 1차전에서 골맛을 보지 못한 수아레스는 사우디아라비와의 경기에선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종 일관 상대방의 공격 진영을 침투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비진을 흔들었고 마침내 결승골도 성공시키면서 ‘해결사’로 거듭났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 도중, 수비수들과 충돌도 있었지만 여유 있게 넘어가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수아레스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 격인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에도 선정됐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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