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윤태석 기자

등록 : 2017.08.09 16:10
수정 : 2017.08.09 21:02

‘포스트 볼트’ 니케르크, ‘마이클 존슨’의 위대한 기록에 도전

1995년 마이클 존슨 이후 22년 만에 200m, 400m 동시 석권 노려

등록 : 2017.08.09 16:10
수정 : 2017.08.09 21:02

웨이드 판 니케르크가 9일 런던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400m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그는 1995년 마이클 존슨 이후 22년 만에 200m와 400m 동시 우승에 도전한다. 런던=AP 연합뉴스

‘포스트 볼트’ 웨이드 판 니케르크(25ㆍ남아공)가 22년 만의 위대한 기록 도전을 눈앞에 뒀다. 니케르크는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결선에서 43초98로 1위를 자치했다.

그는 1995년 스웨덴 예테보리 세계선수권에서 200m, 400m를 동시 우승한 ‘미국 육상 영웅’ 마이클 존슨(50)이 이후 22년 만에 두 종목 석권을 노린다. 이번 대회 200m 결선은 11일 벌어진다.

200m와 400m는 비슷한 것 같지만 전혀 성격이 다르다.

초반 스타트가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200m는 가속도를 결승선까지 이어가야 한다는 측면에서 단거리인 100m와 흡사하다. 반면 코너를 세 번 돌아 원심력이 작용하는 400m는 속도를 꾸준히 유지하는 능력이 중요해 중거리에 속한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200m, 400m를 모두 우승한 마이클 존슨. 애틀랜타=AP 연합뉴스

육상 전설 중 100m, 200m를 동시에 제패한 선수는 제시 오웬스와 칼 루이스(56ㆍ미국), 우사인 볼트(31ㆍ자메이카) 등 여럿이지만 200m, 400m 모두 주름 잡은 선수는 마이클 존슨 뿐이다. 마이클 존슨은 상체를 꼿꼿이 세우고 주폭을 짧게 하는 이른바 ‘숏다리 주법’으로 1995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200m와 400m 2관왕의 금자탑을 쌓았다.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과 지난 해 리우 올림픽에서 잇달아 400m 우승을 차지한 니케르크는 200m에서는 아직 뚜렷한 업적은 없다. 하지만 올 시즌 200m에서 세계 2위(19초84) 기록을 세우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세바스찬 코(61)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볼트와 니케르크를 비교하며 “우리는 볼트와 작별하기 전에 니케르크를 얻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지난 7일 런던 세계선수권 400m 준결선 레이스를 마친 아이작 마칼라. 그는 결선에 올랐지만 주최 측이 노로 바이러스 의심 선수를 격리하며 9일 결선에 출전하지 못했다. 런던=EPA 연합뉴스

‘노로 바이러스’ 논란은 이번 대회 니케르크의 2관왕 달성 가능성을 더 키운다.

올 시즌 200m 1위 기록(19초77) 보유자로 니케르크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힌 아이작 마칼라(31ㆍ보츠와나)는 식중독으로 8일 200m 예선에 불참했다. 이어 9일 400m 결선을 뛰기 위해 경기장에 도착했지만 이번에는 IAAF로부터 출전을 제지 당했다. IAAF는 “구어먼 타워 호텔에서 머물고 식사한 선수들은 노로 바이러스 의심 증상이 나타난 뒤 48시간 격리 조치를 해야 한다. IAAF는 영국 보건당국의 정책을 따른”며 “마칼라의 불운에 유감을 표하지만 모든 선수의 건강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마칼라는 “나는 어떠한 검사도 받지 않았는데 전염병 환자가 됐다”고 분노했다. 이 때문에 200m와 400m에서 니케르크와 마칼라의 라이벌전이 모두 무산됐다.

니케르크는 “마칼라가 느낄 실망감이 어느 정도인지 알 것 같다. 그런 좋은 선수가 출전하지 못한 건 불행한 일이다”고 위로하면서도 “200m를 위해 이제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2관왕 의지를 보였다.

관건은 체력이다.

니케르크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하루(6일)만 빼놓고 400m와 예선과 준결선ㆍ결선 그리고 200m 예선을 사흘 동안 소화했다. 10일, 11일에도 200m 준결선과 결선을 각각 뛴다. 하지만 그는 “힘들다는 핑계를 댈 수는 없다. 내 몸을 관리해주시는 지원 팀 덕에 좋은 몸 상태로 대회를 치르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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