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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 때문에…” 김무성 대표, 朴 대통령 작심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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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 때문에…” 김무성 대표, 朴 대통령 작심비판?

입력
2016.01.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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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012년 국회선진화법 입법과 관련해 “당시 권력자가 찬성으로 돌자 의원들이 전부 다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언급한 ‘권력자’란 2012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을 이끌었던 박근혜 대통령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장기 경제 어젠다 추진 전략회의’에 참석해 “망국법인 선진화법이 (2012년 5월) 국회에서 어떻게 통과됐는지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처음엔) 당내 거의 많은 의원들이 반대했지만, 당시 권력자가 찬성으로 돌자 의원들이 전부 다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런 잘못을 종료시키기 위해 공천권에 발목이 잡혀있는 국회의원들에게 정치적 철학과 소신을 굽히지 말라는 뜻에서 100% 상향식 공천을 온갖 모욕과 수모를 견뎌가며 완성시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발언은 당시 박 대통령이 사실상 공천권을 무기로 선진화법을 밀어붙였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당시 박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선진화법 개정을 주장하고, 친박계인 황우여 당시 원내대표가 총대를 매고 밀어붙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여권 인사의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연루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비리가 잇따라 터져 개혁과 쇄신이 필요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선진화법은 총선 다음달인 5월 2일 열린 18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의원 192명이 표결에 참여해 찬성 127명, 반대 48명, 기권 17명으로 통과됐다.

친박계는 발끈했다. 한 친박 핵심 의원은 “대통령의 뜻을 좇아 투표했다면 친박 의원들 중에서 왜 반대나 기권이 나왔겠느냐”며 “김 대표 발언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표결 결과를 보면 친박계 중에서도 윤상현 의원은 반대표를, 유기준ㆍ최경환 의원은 기권표를 던졌다. 윤 의원은 “나는 의총에서 반대한다고 발언했고 본회의장에서도 반대 투표했다”며 “대통령 뜻이 찬성이었다면 내가 반대를 눌렀겠나. (김 대표의) 말이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당 일각에선 김 대표가 점점 거세지고 있는 친박계의 ‘상향식 공천 흔들기’에 맞불을 놓은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상향식 공천제를 고수한 진정성을 설명하려는 의도”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앞서 2014년 당 대표 경선을 한 달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선진화법 개정 때 의원들이 거의 다 반대했지만 한 사람이 찬성한다고 하니깐 우르르 따라가서 통과됐다”며 “권력자들에 줄 서고 아부해서 공천받는 건 바뀌어야 한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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