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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되니 축구가 늘더라"…K리그 이동국의 놀라운 자기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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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되니 축구가 늘더라"…K리그 이동국의 놀라운 자기 관리

입력
2018.03.0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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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이동국./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출전 시간은 줄어들었지만, 그 시간 내에서라도 활약해 건재하다는 인상을 주고 싶다.”

이동국(39ㆍ전북 현대)은 지난 시즌 본지와 통화에서 은퇴와 관련한 물음에 “당장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라면서도 슈퍼 스타로서 마지막 자존심을 내려 놓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열린 2018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서는 "나이 마흔이 되니 축구가 느는 것 같다“고 웃으며 "올해도 두 자릿수 득점을 이어가는 게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이동국의 축구 시계는 여전히 돌아가고 있다. 지난 시즌 최초로 ‘70골-70도움’ 클럽에 가입한 그는 올 시즌 초반에도 개인 통산 203호 골을 기록하는 등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전북과 1년 재계약한 그는 올 시즌 향후 30경기에 나서면 통산 500경기를 채우며 10골 이상 넣으면 10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도 달성한다. 그는 개막 초반이지만, 1골 1도움으로 각 부문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도 한 차례 선정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범위를 넓히면 올해 그의 활약은 더욱 놀랍다. 6일 오전 현재 그는 올 시즌 ACL 2경기에서 3골을 쓸어 담았다. 지난달 13일 열린 가시와 레이솔전에서는 1-2를 만드는 추격 골에 이어 2-2에서 승리를 확정하는 결승골까지 터뜨려 팀의 역전승을 이끌어 냈다. 같은달 20일 킷치전에서는 후반 종료 직전 팀의 마지막 득점을 책임졌다. 두 경기 모두 교체로 나서 밀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앞서 열린 3경기에서 무려 4골을 퍼부은 셈이다.

그는 훌륭한 경기력을 위해 지난 10여 년 동안 약 85㎏의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전북 주치의는 당시 36세였던 이동국의 근육 나이에 대해 28세라고 진단한 바 있다. 이동국의 자기관리는 자신의 오랜 롤 모델 황선홍(50)을 능가했다는 평가다. 황선홍은 한국 축구 역사에서 손꼽히는 정통 스트라이커였지만, 그는 만 34세의 나이였던 2003년 축구화를 벗었다.

이동국의 자기관리는 선배 김병지(48)나 일본의 축구 전설 미우라 카즈요시(51ㆍ요코하마)를 따라가고 있다. 김병지는 2012년 3월 트위터에 “술을 21년간 마시지 않고 담배를 21년간 피우지 않으며 몸무게(78kg)를 21년간 1kg 이상 변화 없이 관리했더니 21년간 K리그에서 살아남았다”고 적어 화제가 됐다. 그는 20년이 훌쩍 넘는 선수 생활 통틀어 마신 술의 양에 대해 어림잡아 한두 병에 불과할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미우라는 50대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자기관리의 달인이다.

다만 이동국의 활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전북의 스쿼드가 워낙 좋다 보니 향후 출전 시간이 더 줄어들 수도 있다. 따라서 500경기 출전과 10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은 그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 인생 황혼기를 훌쩍 넘은 터라 부상 염려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크다. 앞서 동계훈련 초반 이미 다리 근육 이상을 겪기도 했다.

물론 이동국은 자신의 기록 달성에만 급급해하지 않는다. 그는 “팀에 필요하고 보탬이 되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불혹이 다된 이동국이 여전히 후배들의 존경을 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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