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강윤주 기자

등록 : 2018.03.09 17:46
수정 : 2018.03.09 23:49

북미정상회담, 평양 혹은 워싱턴서 개최 유력

등록 : 2018.03.09 17:46
수정 : 2018.03.09 23:49

김정은이 제안한 만큼 평양 0순위

억류 미국인 석방 효과 극대화 가능

金, 워싱턴行 승부수 던질 수도

판문점ㆍ제주도ㆍ스위스도 배제못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5월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반도 정세를 가를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장소는 어디가 될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제안하고 이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락한 모양새인 만큼 일단 평양이 0순위로 꼽힌다.그러나 북한을 국제사회의 정상국가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김 위원장이 전격적으로 워싱턴을 방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4월) 이후인 5월을 시한으로 정한 만큼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 결과에 따라 구체 시기와 의제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제안을 수락했으며 구체적 시간과 장소에 대해선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만 했다. 가장 유력한 장소는 역시 평양이다. 역대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도 열렸고, 2000년 성사 직전까지 갔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도 평양에서 추진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과 함께 돌아오는 장면을 연출할 경우, 외교적 성과로 활용할 수 있다. 과거에도 지미 카터나 빌 클린턴 전직 대통령이 평양을 찾아 억류된 미국인을 석방시키며 북미 해빙 모드를 조성한 바 있다.

역으로 김 위원장이 워싱턴행을 선택할 수도 있다. 평화 공세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정상국가 지도자로서 면모를 전 세계에 알리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2016년 대선 과정에서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면서 협상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백악관 혹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별장인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 등에서 햄버거 회동이 전격 성사될 수도 있다.

제3의 장소로는 판문점과 한국의 제주도 혹은 스웨덴 등도 거론된다. 판문점은 냉전의 상징인 만큼 북미 정상이 만나는 것 자체가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9일 “북미 회담을 중재한 남측에서 회담이 열리면 북미 모두 정치적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제주도도 고려될 수 있다”고 했다. 가디언은 “북미 공히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해 중립적 회담 장소로 중국, 일본, 뉴욕의 유엔 본부 또는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사무국 등 제3국을 고려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기를 5월로 못 박은 이유에 대해 속도전을 통해 정상 간 담판을 짓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봤다.

당장 북미는 남은 두 달 간 북한 핵 시설 검증과 경제적 지원 보상 카드를 두고 치열한 물밑 협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북한이 ‘미래 핵’에 대한 모라토리엄(핵 미사일 실험 중단) 의지로 비핵화 입구를 열었다면, 이제부터 본 궤도에 오를 협상 판 의제는 ‘현재 핵’을 폐기하는 것과 관련한 검증과 이에 따른 경제적 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북핵 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내보내기도 했다.

백악관은 과거와 달리 실무 회담을 거치지 않은 채 정상 만남으로 직행하는 것과 관련, “북한에서 (비핵화 조치를)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김 위원장 말고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는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접촉은 협상 의제보다는 회담 시기와 장소 등을 논의하는데 집중될 것이라는 의미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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