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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선택한 40%는 안철수 지지층과 부동층에서 넘어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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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선택한 40%는 안철수 지지층과 부동층에서 넘어 와

입력
2016.06.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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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주자 지지층 절반 잠식

오세훈 48% 김무성 45% 뺏겨

야권은 安 37% 이탈 ‘치명타’

김부겸 34% 박원순 24% 잃어

潘, 전 연령층 1위… 영남서 강세

충청 지지 32%뿐 “대망론 의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층 10명 중 4명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지지층과 부동층이었다. 반 총장은 확실한 대선후보를 찾지 못한 새누리당 지지층의 전폭적 지지를 얻고 있었다. 동시에 모든 진영에서 거부감이 덜해 중도층에서 확실히 자리 잡은 안 공동대표와 상당 부분 지지층이 겹칠 것이라는 관측이 사실로 확인됐다.

대선 후보군에 반 총장을 포함했을 때와 포함하지 않았을 때의 결과를 교차 분석한 결과, 반 총장 지지층의 20.2%가 안 공동대표 지지층에서 이탈한 응답자였고, 18.1%가 부동층 이탈자였다. 이어 16.3%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 9.4%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지지층으로부터 이탈한 응답자였다. 4ㆍ13 총선을 전후해 국민의당과 부동층으로 이탈했던 여권 지지층이 반 총장의 등장을 계기로 재결집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반 총장은 출마할 경우 모든 여권 대선주자 지지층의 절반 정도를 잠식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상대적으로 중도 성향에 가까운 주자일수록 지지층에서 반 총장으로의 이탈 폭이 컸다. 여권에선 남경필 경기도지사 지지층의 63.3%가 반 총장으로 이동했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60.9%), 원희룡 제주도지사(49.5%), 오세훈 전 시장(48.5%),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45.4%) 순이었다.

반 총장은 야권 대선주자 지지층도 적지 않게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공동대표 지지층이 가장 많은 37.1%나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고, 김부겸 의원(34.7%), 박원순 시장(24.1%) 순이었다. 반 총장을 제외한 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를 기록한 문재인 전 대표 지지층에선 15.6% 정도가 이탈했다. 부동층의 41.8%가 반 총장 지지로 돌아선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반 총장의 지지층을 연령대별로 보면 3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60대 이상에서 48.7%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지역별로는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ㆍ경북(44.8%), 부산ㆍ울산ㆍ경남(40.6%)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정작 반 총장의 고향인 충청에선 32.3%에 그쳤다. 서울(34.4%)보다 못 미치는 수치로, 여권 일각의 ‘충청 대망론’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다. 지지 정당별로는 새누리당이 60.6%, 무당층 21.7%, 야권지지층 21.1% 순이었다. 무당층은 상대적으로 정당 충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반 총장이 특정 정당을 선택할 경우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한울 고려대 연구교수는 “4ㆍ13 총선 패배 이후 경쟁력 있는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더욱 찾기 힘든 상황에서 여권의 전통적 지지층이 반 총장을 대안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며 “새누리당 지지층과 중도ㆍ부동층이란 이질적인 두 기반이 공존하고 있다는 게 반 총장 지지층의 특성”이라고 말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이번 여론조사는 6월 5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임의전화번호걸기(RDD)에 의한 유ㆍ무선 전화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추출은 지역ㆍ성ㆍ연령별 인구비례에 따라 할당 추출했고, 2016년 5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통계를 기준으로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전체 응답률은 10.4%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한 일정을 마치고 지난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한 일정을 마치고 지난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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