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디 시우바(72) 전 브라질 대통령이 부패혐의 항소심 재판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대선에 출마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남부 포르투 알레그리시에 있는 연방법원에서 열린 2심 재판에서 판사 3명이 모두 룰라 전 대통령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형량은 지난해 7월 1심 때의 9년 6개월 징역형보다 늘어난 12년 1개월 징역형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2009년 상파울루주 과루자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 왔다.
1심에 이어 2심 재판에서도 실형 선고가 나오면서 룰라 전 대통령의 올해 대선 출마도 불투명해졌다. 일단 룰라 전 대통령의 좌파노동자당은 재판 결과와 관계 없이 룰라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내세우겠다는 입장이다. 룰라 전 대통령도 대선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2심 재판 결과가 나오자 “나는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유력 대선주자다. 그는 2003년에서 2010년까지 두 번 집권하면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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