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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기자

등록 : 2018.05.17 16:25
수정 : 2018.05.17 18:44

“러시아 여자 꾀려면” 아르헨 축구협 매뉴얼 뭇매

등록 : 2018.05.17 16:25
수정 : 2018.05.17 18:44

훈련중인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AP 연합뉴스

2018러시아월드컵을 한 달여 앞두고 아르헨티나 축구협회(AFA)가 러시아 여성을 비하하고 성적인 도구로 여기는 듯한 내용의 매뉴얼을 제작 배포해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이 일자 AFA는 즉각 사과 성명을 내고 해당 매뉴얼을 삭제했지만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7일(한국시간) AP 등 외신에 따르면 AFA는 전날 축구협회 관계자, 선수, 언론인 등 관계자 4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러시아 언어와 문화’ 강연에서 문제의 매뉴얼을 배포했다.

매뉴얼에는 ‘러시아 여성과 즐길 기회를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제하의 장이 포함됐는데, A4용지 두 쪽 분량의 이 글에는 러시아 여성을 공략하기 위한 8개 지침들이 나열됐다.

안내문은 “러시아 여성의 시선을 끌려면 우선 말끔해야 하고, 좋은 냄새가 나야 하며 옷을 잘 갖춰 입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어 안내문은 “많은 남성들이 예쁜 러시아 여성들과 잠자리를 갖고 싶어 한다”며 “아마 러시아 여성들 역시 그것(잠자리)을 원할 테지만, 그들은 중요하고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인 들에게 성적인 대화는 매우 사적인 내용이므로, 공개적으로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협회는 참석자들의 항의를 받고 급히 매뉴얼을 회수한 뒤 문제의 페이지를 찢어 재 배부 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언론인 나초 카투요가 해당 부분을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면서 문제는 밖으로 드러났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가 교육 자료로 사용한 ‘러시아 여자 꼬시는 법’ 매뉴얼. 나초 카투요 트위터 캡처

비판이 거세지자 협회는 “실수로 매뉴얼에 인쇄된 것으로, 협회가 추구하는 방향이나 의도가 반영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한 뒤 “문제의 부분은 전량 삭제했고 협회는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클라린은 “이 부분은 협회가 이미 한 달 전에 승인한 원고”라고 지적했다. 영국 BBC는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여성에 대한 희롱과 성차별에 저항하는 대규모 집회가 있은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해 더욱 논란거리”라고 꼬집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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