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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3.22 07:33
수정 : 2018.03.22 09:12

‘웃돈 4억’ 쉬쉬하는 세종시 집주인들 “모른 척 해달라”

등록 : 2018.03.22 07:33
수정 : 2018.03.22 09:12

추가 규제 우려에 ‘몸 사리기’… 추가 상승 기대감 높아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전경. 행정도시건설청 제공.

"많이 오른 곳은 4억원 가까이 올랐어요. 집값이 이만큼 올랐으면 자랑할 수도 있는데 정부가 계속 집값을 누르려고 하니 쉬쉬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 어떻게든 규제가 또 나올까 그런 것 같아요." (세종 정부청사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세종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정작 집주인들은 기뻐하는 내색을 삼가고 있다. 집값 상승만 따지면 '전국구 스타' 대열에 합류한 상황에서도 강남 재건축과 같은 투기지역으로 낙인 될 것이란 우려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세종시 월간 집값 상승률은 2015년 10월 이후 단 한차례도 하락한 적이 없을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금강 조망이 가능한 단지 웃돈은 최대 4억원 형성되는 등 분양가와 격차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집주인들은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다는 게 지역 중개업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대평동 소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권 보유자에게 매도 문의할 때마다 5000만원씩 높여 한달만에 1억원 이상 호가를 높였다"며 "집주인은 크게 기뻐하지도 않고 단지 팔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세종시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청약 조건과 대출 등 각종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이러한 규제에도 집값은 강남 못지않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집주인들은 정부 집중 타깃이 될 수 있어 조심하는 태도가 역력하다. 이는 정부가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안전진단 강화 등을 꺼내고 있어서다. 세종시 역시 정부 눈 아래에 들어온다면 추가규제에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특히 강남 재건축과 같은 '과열된 투기지역'이란 낙인 효과 발생을 꺼려 하고 있다. 사실상 서울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살아있다고 평가받는 시장에 관심도가 집중되면 과열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세종시 절대적인 집값 상승액은 강남보다 못하다"면서도 "상승률로 따지면 강남을 뛰어넘는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에선 투자자들이 느긋한 이유로 '아직은 집값이 저렴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세종시는 정부부처 추가 이전과 대전지하철 연장 등 각종 호재가 대기 중이다. 투자자들은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당장 처분에 나서기보다 버티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정부청사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과 거리가 있어 집값 상승과 비교해 일반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세종시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서 투자자들이 몰려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시작점인 분양가가 절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세종시 인기 비결로 꼽았다. 신도시라는 특성상 교육여건과 깨끗한 주거환경 때문에 충청 지역의 인구 블랙홀 역할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엔 서울과 지방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유일한 투자처인 세종 입성을 노리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장진택 리맥스코리아 이사는 "세종시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며 "대전과 연결하는 지하철 개통은 주민들이 가장 요구하는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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