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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미 대사 '북과 거래하면 북핵지원국 간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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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미 대사 '북과 거래하면 북핵지원국 간주' 경고

입력
2017.09.0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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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 관련한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니키 헤일리(오른쪽) 유엔주재 미국 대사와 매튜 존 라이크로프트(왼쪽) 영국대사. AP=연합뉴스
4일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 관련한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니키 헤일리(오른쪽) 유엔주재 미국 대사와 매튜 존 라이크로프트(왼쪽) 영국대사. AP=연합뉴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미국이 앞으로 북한과 ‘사업하는(doing business)’ 모든 국가들을 북핵 개발 지원국가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오전 10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6차 핵실험 발표에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소집한 회의에서 더욱 강력한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 채택을 촉구함과 동시에 “(미국으로서) 이번 사태는 유엔을 훨씬 넘어 선다”며 이 같이 밝혔다.

회의에서 안보리 이사국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헤일리 대사는 1993년 북한의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를 규탄한 결의 825호를 시작으로 가장 최근인 올해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맞서 채택한 결의 2371호까지 지난 24년간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저지를 위한 안보리 노력을 일일이 상기시킨 뒤 “우리는 단계적 접근 방식을 취해 왔고 이는 비록 최대한의 좋은 의도에서였으나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어 “이사국 일부는 분명히 (미국에게 북한과의) 대화와 협상 테이블 복귀를 촉구할 것이지만 본인이 지금 나열했듯이 우리는 북한 정권과 여러 차례에 걸쳐 양자와 다자 대화를 가졌고 그 때 마다 (북핵·미사일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헤일리 대사는 그러면서 “안보리가 질질 끄는 ‘절반의 조치(half measure)’로 대응하는 시간은 이제 끝났다. 더 이상 늦기 전에 우리의 모든 외교적 방법을 소모할 시점이 왔다”며 “우리는 이제 가장 강력 가능한 (대북제재 결의 채택)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미국이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 문제를 무력사용이 포함된 독자적 방식으로 해결하기에 앞서 최후 외교적 방법 수단으로 안보리의 초강력 대북제재 채택과 이행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헤일리 대사는 “김정은의 행동들은 방어적인 것으로 볼 수가 없다”며 “그의 악용적 미사일 사용과 핵 위협은 그가 전쟁을 구걸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경고했다. 또 “오로지 (안보리의) 초강력 대북제재 결의만이 우리가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가능케 한다”며 “더 이상 길이 남아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그러면서 “이 사태는 유엔을 훨씬 넘어 선다”며 “미국은 북한과 사업하는 모든 국가들을 북한의 무모하고 위험한 핵 야욕을 지원하는 국가로 간주할 것”이라고 덧붙여, 미국의 독자적 해결책에는 북한뿐만이 아니라 중국 러시아를 비롯 북한을 돕는 모든 국가들을 표적으로 할 의사를 분명히 했다.

헤일리 대사는 더 나가서 “일부가 제안한 소위 ‘동결 대 동결’(freeze for freeze) 발상은 ‘모욕적(insulting)’이다”며 “깡패 정권이 핵무기와 ICBM을 갖고 당신을 겨누고 있다면 당신은 방어벽을 낮추지 않는다”며 “그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분명히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해, 중국과 러시아의 북미 양자 직접 대화 방안 제안을 일축했다.

미국과 함께 이날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한 일본, 영국, 프랑스 유엔주재 대사들도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 채택을 촉구했으며, 역시 회의 소집을 요청해 관련 당사국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해 발언권이 주어진 조태열 유엔주재 한국대사도 찬성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국과 러시아 대사들은 예상대로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규탄하면서도 제재가 아닌 ‘당사국들(미국과 북한)’의 대화를 강조했으나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절대 반대한다는 차원에 중점을 두고 예전에 비해 제재 반대에 있어서는 다소 완화된 입장을 보였다.

북한은 회의에 불참했으나 조동현 주유엔 북한대표부 2등 서기관이 안보리 회의실 유엔 회원국 관람석에서 홀로 앉아 회의 진행을 지켜봤다.

한편 헤일리 대사는 안보리가 이달 순회의장국인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방문(5∼9일)하고 돌아온 뒤 내주 월요일(11일) 새로운 대북결의 초안을 이사국들에 회람시킬 예정이다.

뉴욕(유엔본부)=신용일 프리랜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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