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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애 소환’ 20년 만에 다시 만난 용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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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애 소환’ 20년 만에 다시 만난 용사들

입력
2017.08.1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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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포병여단 명성대대 캡슐 개봉

편지·단체사진 등 추억 고스란히

육군 2포병여단 명성대대 출신 예비역들이 15일 20년 전 꺼내둔 타임캡슐 속 소지품을 보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육군 2포병여단 제공
육군 2포병여단 명성대대 출신 예비역들이 15일 20년 전 꺼내둔 타임캡슐 속 소지품을 보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육군 2포병여단 제공

광복절인 15일 오전 강원 화천군 육군 2포병여단 명성대대에 예비역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정확히 20년 전인 1997년 8월 15일 부대 한쪽에 묻어 둔 타임캡슐 개봉 행사를 갖기 위해서다.

당시 155㎜ 견인포를 운용했던 명성대대 지휘관과 장병들은 광복절을 맞아 조국 수호 의지를 다지고, 20년 뒤 꼭 다시 만나자며 추억을 묻어 뒀다. 대대장이었던 이현익(62) 예비역 중령 등 이날 함께한 명성대대 부대원들은 거수경례를 하고 이야기 꽃을 피우며 추억을 되새겼다. 혈기왕성하던 중위, 대위가 중령, 대령까지 진급했고, 갓 전입한 이등병이 중년의 사업가가 되는 등 세월이 흘렀지만 끈끈한 전우애는 여전했다. 당시 통신운용관이었던 손동태(50) 원사는 “20년 전 가족 같은 분위기를 잊을 수 없어 궂은 날씨에도 화천까지 달려왔다”며 “30년간 복무하며 수많은 부대를 거쳤지만 항상 명성대대를 마음의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임캡슐에는 반지, 단체사진, 육군수첩을 비롯한 개인물품과 나에게 보내는 편지, 육군 복무신조 문구 등 군 생활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1997년 8월 당시 신병이었던 권구환(40)씨는 “‘부대원 모두 성공해 20년 후에 꼭 다시 만나자’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다시 꺼내 읽으니 가슴이 울컥했다”며 “겉으론 엄했지만 따뜻하게 부대원을 챙겨 준 소대장님과 군대리아를 좋아했던 후임병 등 20대 초반 동고동락한 전우들이 많이 생각나는 하루였다”고 감회에 젖었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대대장 차창호(43) 중령은 “전우애야말로 부대 전투력의 핵심”이라며 “선배 전우들을 거울삼아 존중과 배려가 넘치고 전우애로 똘똘 뭉친 부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화천=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육군 2포병여단 명성대대 출신 예비역들이 15일 20년 전 묻어둔 타임캡슐을 꺼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육군 2포병여단 제공
육군 2포병여단 명성대대 출신 예비역들이 15일 20년 전 묻어둔 타임캡슐을 꺼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육군 2포병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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