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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사외이사 평가결과 보고 오류… 금감원 “의심 살 만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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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사외이사 평가결과 보고 오류… 금감원 “의심 살 만한 일”

입력
2018.01.17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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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사외이사들의 교체를 앞두고 이들에 대한 평가결과를 금융감독원에 허위 보고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금감원은 이사회에 관한 정보를 허위 보고한 건 KB금융이 어떤 의도를 갖고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KB금융에 자체 점검을 지시했다.

금감원은 KB금융에 대한 현장점검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돼 KB금융에 자체 점검을 지시했다고 17일 밝혔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금감원에 사외이사 평가결과를 제출했다. 금융회사는 사외이사들의 활동을 정기적으로 공시하게 돼 있는데, 이에 앞서 금감원은 금융사에서 평가결과 일부를 제출받는다. 금감원은 금융사를 상대로 한 현장점검 과정에서 사외이사에 대한 세부적인 평가결과를 확인한다.

하지만 KB금융은 금감원 1차 보고 때 평가결과를 허위로 제출했다. 당시 금감원은 중간점수를 받은 이와 최하점을 받은 사람을 제출할 걸 요청했다. KB금융은 A사외이사가 중간점수를 받았고, B사외이사가 최하점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금감원의 현장점검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론 중간점수를 받은 것으로 기록된 A가 최하점을, 최하점을 받은 것으로 된 B가 중간점수를 받은 것이다. 점수가 최하점으로 뒤바뀐 B는 이번에 연임하지 않고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KB금융이 실제론 최하점인데 중간점수를 받았다고 보고한 A는 윤종규 회장쪽 사람으로 분류되고 B는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추정돼 결과만 놓고 보면 KB금융이 경영진과 사이가 좋지 않은 사외이사 점수를 바꾼 것 아니냐는 의심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KB금융은 이에 대해 보고 과정에서 착오가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사외이사 평가는 교체를 위한 자료가 아니고 평소 활동에 대한 참고 자료”라며 이번 사안에 고의성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해당 실무자는 구두 보고 때의 업무 처리 미숙에 책임을 지고 직위 해제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허위 보고 만으로 제재할 순 없지만 이사회 관련 사안을 허위 보고한 건 쉽게 넘어갈 수 없는 만큼 일단 KB금융에 자체적인 점검을 지시했다”며 “해당 사안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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