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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ㆍ경남/ 드루킹은 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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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ㆍ경남/ 드루킹은 무풍]

입력
2018.06.14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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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앞에 ‘드루킹’은 없었다.

대형악재 우려 속 민주당 첫 경남지사

출구조사 압승 불구 엎치락뒤치락 심야 역전

6·13지방선거가 열린 13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오른쪽)가 경남 창원시 성산구 STX빌딩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엄지손가락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김 후보 부인 김정순 씨. 연합뉴스
6·13지방선거가 열린 13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오른쪽)가 경남 창원시 성산구 STX빌딩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엄지손가락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김 후보 부인 김정순 씨. 연합뉴스

드루킹 폭풍은 없었다.

보수의 텃밭 경남에서는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56.8%로 40.1%에 그친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를 따돌린 것으로 예측됐으나 개표함을 열면서 김태호 후보가 김 후보를 앞지르는 등 엎치락 뒤치락 하는 접전을 벌이다 오후 11시시부터 김 후보가 역전에 성공, 진땀승을 거뒀다.

첫 민주당 도지사에 오른 김경수 당선인은 한국당과 일부 언론의 ‘드루킹 특검’ 공세에 아랑곳 않고 값진 승리를 일궈냈다. 그는 “위대한 경남도민의 승리입니다. 도민들이 새로운 경남을 위해 김경수를 믿고 선택해 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출마선언 시점에 터져 나온 대형 악재로 한 때 불출마설까지 나도는 등 위기에 봉착했던 김 당선인은 ‘정공법’으로 일관하는 뚝심으로 드루킹 바람을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23.6∼47.8%까지 ‘드루킹사건’이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으나 초반 여론조사에서 승기를 잡은 김 당선인의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그는 유세 현장에서 “때리면 때릴수록 강해지는 강철 같은 사람”이라며 “일부 언론과 정치공세에 맞서 거리낄게 없다. 특검 아닌 더한 것도 당당하게 받겠다”고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다.

또 한국당 김태호 후보를 향해서는 “드루킹 연루 의혹은 특검 조사를 통해 결백함이 입증될 것인 만큼 이번 선거에서는 민생을 챙기는 정책선거로 임하자” 고 제의하는 등 잇단 의 의혹제기에 대응치 않고 정책선거로 승부수를 띄운 게 주효했다.

그는 이번 선거 슬로건을 ‘경제를 살리겠습니다. 경남을 바꾸겠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경남’으로 내걸고 ‘경남을 위기에 빠뜨린 세력과 함께 다시 과거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경남을 살릴 사람과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선거’로 규정하고 ‘힘 있는 도지사론’으로 표심을 파고들었다. 추미애 대표 등 당 지도부들도 잇따라 경남을 찾아 김 당선인의 공약이행을 약속하며 ‘힘있는 도지사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드루킹 연루의혹 제기에도 불구,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힘 있는 새 인물론’으로 선거운동 기간 내내 김태호 후보에게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으며, 김 후보의 막판 스퍼트까지 따돌리면서 참모 이미지를 벗고 일약 ‘정치인 김경수 시대’를 활짝 열었다.

김 당선인은 “위기에 처함 경남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통령과 정부를 설득해 ‘경남형 경제살리기’에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거듭된 결백 주장에도 불구, ‘드루킹 특검’ 조사가 불가피한 만큼 향후 전개될 특검 일정이 김 당선인의 정치인생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ㆍ50세 ▦김정순(50)씨와 2남 ▦진주 동명고 ▦서울대 인류학과 ▦20대 국회의원 ▦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

창원=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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