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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ㆍ박지원 국민의당 투톱 몰락… 정계개편 후폭풍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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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ㆍ박지원 국민의당 투톱 몰락… 정계개편 후폭풍 오나

입력
2017.07.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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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당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당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이 문준용씨 의혹제보 조작 사태로 백척간두에 섰다.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구속으로 지도부 윗선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안철수, 박지원 전 대표의 지배력은 상실됐고 지지세력의 이탈은 가속화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 이전 국민의당발(發) 정계개편 가능성이 공공연하다.

안철수 전 대표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정계은퇴 입장은 아니지만 당분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그가 지금은 현역 국회의원도 당직을 맡은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아직 해외로 나갈지 얼마나 일선에서 사라져 있을지 정해진 것은 없지만 정치인 안철수와 관련된 일체의 행위를 당분간 하지 않겠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가 정계은퇴를 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내년 6월 지방선거 까지는 영향력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번 검찰 수사가 안 전 대표 자신에게 까지 직접 미치고, 내달 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안철수계가 아닌 호남 세력이 당권을 석권하는 경우다. 둘 중 하나라도 현실화된다면, 안 전 대표의 정치 현장 복귀가 내년 6월이 지나도 어렵거나 더 늦어질 공산이 크다.

안 전 대표와 함께 국민의당을 떠받치고 있던 박지원 전 대표의 장악력이 크게 떨어진 것도 국민의당의 위기감을 부채질 하고 있다. 지난해 리베이트 의혹 사건 직후에도 안 전 대표는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정치 일선에서 후퇴했지만, 당시에는 박 전 대표가 노련하게 당을 수습하면서 위기를 돌파한 바 있다. 하지만 대선 이후 당권을 내려 놓은 박 전 대표는 안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현재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처지일 뿐이다. 호남 지역 의원은 “두 정치 지도자의 공백은 남아있는 호남 지지자들에게 큰 불확실성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쌍두마차의 지배력 상실로 정계개편 가능성도 재점화됐다. 당의 최대주주인 안 전 대표가 없어지면서 대선 패배 후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제기된 더불어민주당과의 흡수ㆍ통합론이 다시 고개를 들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당이 비대위 체제가 되면서 물 밑에서 진행되던 통합 논의가 멈췄지만 이젠 또 상황이 바뀌었다”며 “안철수계에서 비주류로 돌아선 일부 비례대표들과 당장 다음 총선을 바라봐야 하는 몇몇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대 당 통합 이야기가 재분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당발 정계개편 시기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다수 정치 전문가들은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워낙 낮아 당장 통합의 효과가 없는데다 민주당이 대선을 치르면서 구축한 호남 지역위원회의 거센 반발도 무시할 수 없어 당분간 4당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안 전 대표의 일시적 퇴장으로 국민의당 지역 기초위원과 당직자들의 이탈이 더 가속화돼 금명간 복수의 의원들도 이에 동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정계개편은 쌍방의 정당들이 모두 확실한 필요를 느껴야만 가능하다”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이 떨어지거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당대 당 조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때나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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