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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재벌 사내유보금 550조… 1년 새 46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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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재벌 사내유보금 550조… 1년 새 46조 증가

입력
2016.04.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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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사내유보금환수운동본부 회원들이 21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 앞에서 ‘재벌 사내유보금 현황 발표 및 환수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재벌사내유보금환수운동본부 제공
재벌사내유보금환수운동본부 회원들이 21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 앞에서 ‘재벌 사내유보금 현황 발표 및 환수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재벌사내유보금환수운동본부 제공

지난해 말 삼성ㆍ현대자동차ㆍSK 등 10대 재벌이 쌓아둔 사내유보금이 올해 정부 예산의 1.4배 규모인 550조원에 이른다는 시민단체의 분석이 나왔다. 1년 새 46조원이나 증가했다. 사내유보금은 세후 이익에서 배당금ㆍ성과급 등으로 쓴 돈을 빼고 남겨둔 유무형 자산이다.

진보 성향 시민단체 13곳으로 구성된 ‘재벌사내유보금환수운동본부’가 21일 공개한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0대 재벌 상장 계열사 93곳의 사내유보금은 549조6,326억원으로 1년 전보다 9.1%(45조7,326억원)나 늘었다. 올해 정부 예산은 386조원이다.

그룹별로 보면 16개 상장 계열사를 보유한 삼성그룹이 215조2,935억원으로 1위였고 전년보다 9.4%(18조5,835억원) 늘었다. 11개 상장 계열사가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10.2%(10조4,548억원) 증가한 112조6,048억원으로 그 다음이었다. 이어 SK그룹 16개사가 65조6,346억원(23.7% 증가), LG그룹(12개사)이 44조621억원(4.1% 증가), 롯데그룹(8개사) 28조7,536억원(2.9% 증가) 순이었다.

10대 재벌의 사내유보금 증가액에서 삼성ㆍ현대차ㆍSK 등 3대 재벌 비중은 91.0%(41조6,229억원)에 달했다. 30대 재벌로 범위를 확대하면 사내유보금은 753조6,004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710조3,002억원)보다 6.1%(43조3.002억원) 커진 액수다.

운동본부는 각 회사의 2015회계연도 개별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

운동본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6%에 그쳤고 가계부채는 1년 간 121조원이 늘어 1,207조원에 달한다”며 “서민 주머니는 쪼그라드는데 재벌 곳간엔 돈이 쌓여 간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운동본부는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평균 지분율이 3.2%밖에 되지 않는 10대 재벌 총수 일가가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건 사내유보금을 이용한 계열사 순환출자 등을 통해 ‘내부지분’을 확보, 경영권을 방어하기 때문”이라며 “유보금을 사회적으로 환수, 노동자ㆍ서민 생존을 위해 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 등 경제단체는 사내유보금에는 부동산ㆍ시설 등에 투자한 돈도 포함되는 만큼 현금성 자산과는 다르다고 설명한다. 유보금 중 현금성 자산은 10~20%라는 것이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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