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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6시, 주문식품이 배송 완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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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6시, 주문식품이 배송 완료됐습니다”

입력
2018.05.15 04:4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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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ㆍ롯데 이어 이마트도 새벽배송

서울 영등포ㆍ용산 지역 시범운영

7월 중 서비스 지역 늘릴 예정

맞벌이ㆍ1인가구 수요 늘어나며

대기업도 새벽배송 적극 가세

서울 서초구 롯데 프레시센터에서 직원이 배송을 위해 상품을 싣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서울 서초구 롯데 프레시센터에서 직원이 배송을 위해 상품을 싣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서울 동작구에 사는 40대 직장인 박은선(가명)씨는 최근 들어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오전배송 서비스를 즐겨 이용한다. 저녁에 주문한 반찬과 국거리, 가정간편식(HMR), 샌드위치, 우유 등을 다음날 새벽에 받기 시작하면서 출근 전 식사 준비 시간이 크게 줄었고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대형마트를 들르는 일도 줄었다. 박씨는 “회사 업무로 가사에 쓸 시간이 부족한 입장에서 새벽배송은 무척 매력적”이라며 “장 보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주말에 한꺼번에 사는 것보다 신선식품 부패나 불필요할 소비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 새벽배송 시장이 급성장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주문한 지 24시간 이내 배송해주는 ‘총알배송’은 기본이고, 밤에 주문하면 6~12시간 이내인 다음날 새벽이나 오전에 받을 수 있는 초고속 배송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 2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늘어남에 따른 대응인데, 식품 관련 스타트업 위주로 이뤄지던 새벽배송이 대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14일 이마트는 국내 대형마트 가운데 처음으로 오전 6시부터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 아침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쓱배송 굿모닝’ 서비스를 이용하면 일~금요일 매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오전 6시부터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마트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 이후에 시간대별로 나눠 배송을 요청할 수 있었으나 쓱배송 굿모닝은 오전 6~9시, 오전 7~10시에 배송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선ㆍ가공식품은 물론 일반 생활용품까지 직배송이 가능한 5만여개 제품이 대상이다. 다만 심야 근무 인력과 오전배송 수요 등의 문제로 우선 서울 영등포와 용산 지역에서 시범 운영한 뒤 7월 중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문액 4만원 이상 무료인 기존 배송 서비스와 달리 쓱배송 굿모닝은 4만원 이상 2,000원, 4만원 미만 5,000원의 배송비를 받는다.

유통업계 새벽배송은 식품 관련 스타트업이 먼저 시작했다. 2014~2015년 배민프레시, 헬로네이처, 마켓컬리 등은 식재료와 간편식을 출근 시간 전인 오전 6, 7시에 배달하는 서비스로 1ㆍ2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마켓컬리는 매출이 2015년 29억원에서 지난해 530억원으로 크게 늘며 새벽배송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이후 동원그룹의 더반찬과 CJ대한통운이 반찬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며 대기업의 가세가 본격화했고, 유통업계는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GS슈퍼마켓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7월부터 온라인몰 GS프레시를 통해 5,000여개 상품을 오전 1~7시에 배송해주고 있으며, 롯데슈퍼는 밤 10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오전 3~7시에 받을 수 있는 ‘아침배송’을 올 2월부터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새벽배송으로 이용하는 제품은 주로 신선식품과 간편식, 반찬 등인데 최근 들어선 일반 생활용품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이마트는 새벽 시간이 아닌 오전에 배송하는 대신 배송 가능 상품을 사실상 대형마트에서 취급하는 대부분 상품으로 크게 늘렸다.

현재는 서울ㆍ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 한정돼 있지만 대기업의 참여로 새벽배송 시장이 확대하면서 범위도 전국으로 넓어질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 2인가구 증가 등 가구 형태 변화와 소비 패턴 변화에 따라 새벽 배송의 잠재 수요는 매우 크다”며 “올 초부터 대기업의 마켓컬리 인수설 등이 도는 등 새벽배송 시장에 대한 대기업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업체들의 참여가 늘어날 경우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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