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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사, 군작전망으로 MB청와대에 대선 댓글 공작 등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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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사, 군작전망으로 MB청와대에 대선 댓글 공작 등 보고

입력
2017.10.0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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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국정원, 좌파 연예인 공격 위해

‘프로포폴 투약설’ 조작 계획 보고

검찰, 해당 문건 관련 수사 착수

국방부는 1일 국군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이 이명박(왼쪽 사진) 정부 시절이던 2011~2012년 군 내부 작전망을 통해 청와대로 보낸 동향보고 문건 462건을 확인했으며 여기엔 댓글 공작 관련 보고서도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김관진(오른쪽 사진) 당시 국방부 장관 또한 댓글 공작 관련 보고를 받은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ㆍ한국일보 자료사진
국방부는 1일 국군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이 이명박(왼쪽 사진) 정부 시절이던 2011~2012년 군 내부 작전망을 통해 청와대로 보낸 동향보고 문건 462건을 확인했으며 여기엔 댓글 공작 관련 보고서도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김관진(오른쪽 사진) 당시 국방부 장관 또한 댓글 공작 관련 보고를 받은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ㆍ한국일보 자료사진

국군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이 2012년 군 내부 작전망인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를 통해 청와대에 462건의 동향 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선을 앞두고 군사비밀을 주고 받는 KJCCS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급박하고 은밀하게 움직인 셈이다.

국방부는 1일 사이버사 댓글 재조사 태스크포스(TF) 중간 조사 결과를 통해 “지난달 21일 한국군 KJCCS 서버를 복원해 청와대로 보고한 462건의 문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건들은 2011년 1월 8일부터 2012년 11월 15일까지 530단(사이버사령부 530 심리전단) KJCCS를 통해 청와대 국방비서관실과 경호상황실, 국가위기상황센터로 발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방부는 "대부분 사이버 방호작전과 인터넷ㆍSNS 여론 등 국내외 동향을 정리한 보고서"라면서 “1월부터 11월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또 “보고서에는 유명인들에 대한 SNS 동향과 4ㆍ27 재보궐 선거 당선 결과, 광우병 촛불시위 관련 보고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KJCCS는 평시 군사연습과 훈련은 물론이고 전시에는 작전을 지시하고 통제하기 위한 군 내부 작전망이다. 일반 정보를 주고 받는 내부 전산망인 인트라넷과 달리, 비밀을 주고 받는데 사용되기 때문에 송수신인이 극히 일부로 한정돼 있고 외부로도 퍼 나를 수 없다. 국방부는 다만 “462건 모두 비문이 아닌 평문으로 작성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특히 심리전단이 청와대에 보낸 보고서 462건 중에는 댓글 공작에 관한 보고서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와대가 당시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는 얘기다. 군 관계자는 "댓글 관련 보고서는 1장 정도로, 댓글 작전 결과를 보고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방부는 김관진 당시 장관이 댓글 공작에 관한 보고를 받았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과거 수사과정에서 장관에게 보고했다는 진술이 다수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정부 비판 성향으로 분류한 특정 연예인을 공격하려고 '프로포폴(propofol) 투약설'을 인터넷에 퍼트리는 여론 조작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와 사정 당국 등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 당시 국정원은 '좌파 연예인 블랙리스트'에 오른 유명 연예인 A씨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한 심리전 계획을 상부에 보고했다. 보고서에는 심리전단 등을 동원해 A씨가 마약류로 지정된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인터넷과 증권가 정보지(일명 찌라시)에 익명으로 유포한다는 계획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TF에서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보고서 작성에 관여한 관계자들을 소환해 해당 문건의 작성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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