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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나포 어선 '391흥진호' 엿새만에 속초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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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나포 어선 '391흥진호' 엿새만에 속초항 도착

입력
2017.10.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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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 10명 건강 양호… 남북관계 관리 메시지 분석

지난 21일 동해 상 북측 수역을 넘어가 북한 당국에 나포됐던 391흥진호가 엿새 만인 27일 오후 10시16분께 속초항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동해 상 북측 수역을 넘어가 북한 당국에 나포됐던 391흥진호가 엿새 만인 27일 오후 10시16분께 속초항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연합뉴스

북한 수역을 침범해 북한 당국에 나포됐던 391호 흥진호가 엿새만인 27일 해경 경비정의 호송을 받으며 송환돼 속초항에 도착했다. 북한이 나포한 우리 어선을 돌려보내겠다는 의사를 밝힌 후 이뤄진 송환이다. 그동안 북한이 월선한 우리측 어선을 송환한 전례가 없지 않지만, 북핵 정국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남북관계 관리 메시지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속초해양경찰서는 이날 오후 10시16분 흥진호 선원 10명과 선박이 속초시 속초항 해양경찰 전용부두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복어잡이 어선인 흥진호에는 한국인 7명과 베트남인 3명 등 10명이 탑승했으며, 송환된 선원들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이날 오후 6시38분쯤 북방한계선(NLL)상에서 북측으로부터 흥진호 선원과 선박을 넘겨받았고, 속초해경 경비정 등의 호위를 받으며 4시간에 걸쳐 항해 끝에 속초항에 입항했다.

흥진호는 지난 16일 낮 12시48분쯤 울릉도 저동항을 출발해 이후 연락이 끊겼고, 21일 오후 10시39분부터 '위치보고 미이행 선박'으로 해경 등이 수색을 해 왔다. 이어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새벽 남측 어선 '391흥진호'가 조선동해의 우리측 수역에 불법 침입하였다가 단속됐다”며 “조사결과 남측어선과 선원들이 물고기잡이를 위해 우리측 수역을 의도적으로 침범하였다는 것이 판명됐다”고 흥진호의 나포 소식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 측은 남측선원들 모두가 불법 침입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거듭 사죄했으며 관대히 용서해줄 것을 요청한 점을 고려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들을 배와 함께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전했.

북한은 지난 2010년 9월7일, 2005년 8월28일, 2005년 8월14일 북측으로 월선한 우리 선박과 선원을 송환한 전례가 있다. 다만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남북 간 접촉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북측의 송환 결정이 이뤄진 것은 최소한의 관계를 유지해두려는 의도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는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지만 북한이 우리 정권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지 않고 있는 상황과도 맞물리는 행동"이라며 "북측도 남북관계에 대해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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