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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공천 끝나가는 마당에 “룰 위배” 이한구와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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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공천 끝나가는 마당에 “룰 위배” 이한구와 충돌

입력
2016.03.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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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이재오 지역구 등 8곳 의결 보류

이한구는 “공관위 만장일치” 반박

김무성계 의원들 공천권 다 따내

“침묵하다 왜…” 시선 곱지 않아

일각선 “金, 친박과 거래設 물타기”

김무성(오른쪽) 새누리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참석에 앞서 공천배제 결정의 부당함을 호소하러 온 주호영 의원의 얘기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무성(오른쪽) 새누리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참석에 앞서 공천배제 결정의 부당함을 호소하러 온 주호영 의원의 얘기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비박계 의원들의 무더기 공천 배제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김 대표가 비박계 맏형 격인 이재오 의원 등 현역 의원을 다수 ‘컷오프’(공천배제) 한 공관위 결정에 제동을 걸고 나섰지만, 이 위원장은 “공관위 결정은 (김 대표 측) 공관위원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의결된 것”이라고 치받았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 은평을(이재오 의원)ㆍ대구 수성을(주호영 의원)을 포함한 단수추천 7곳과 우선추천 1곳에 대한 의결을 보류하기로 한 사실을 전했다. 보류한 이유는 “(공관위 결정이) 당헌ㆍ당규에 위배되고, 국민공천제 취지에 반하는 전략공천 성격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두 곳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며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현역 남성 의원이 있는데 굳이 여성 우선추천 지역으로 정했다”, “모든 여론조사에서 1등을 한 사람 대신 2등을 한 사람에게 단수추천이 돌아갔다” 등 사실상 진영 의원과 친유승민계 의원의 공천배제를 문제 삼았다. 김 대표가 일단 공관위 결정에 제동을 걸었지만 비박계의 요구를 관철시킬지는 미지수다. 최고위ㆍ공관위 모두 친박계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이 위원장은 김 대표의 회견 직후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김 대표 회견) 내용 중 자칫 공관위가 당헌·당규를 위반하고 임의로 결정하는 듯 말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또 주호영 의원의 대구 수성을 지역을 여성 우선추천 지역으로 선정한 것과 관련한 최고위의 재의 요구에 대해 “공관위 내부에서 논의한 결과 재의 요구를 반려하기로 결정했다”며 잘랐다. 공관위 한 관계자는 “유승민 의원 공천 문제도 합의가 우선이지만 공관위에서 친박계가 표결을 요구하며 밀어붙이면 막아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내에는 공천 상황에 대해 침묵하던 김 대표가 뒤늦게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청와대ㆍ친박계와의 ‘공천거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또 “상향식 공천에 정치생명을 걸겠다”던 김 대표의 측근 대부분이 전략공천이라 비판해 오던 단수추천으로 공천권을 이미 따낸 상황이어서 당내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실제 이번 공천 결과만 보면 단 한 명의 현역 의원도 공천에서 배제되지 않은 김무성계가 수혜자로 꼽힌다. 친유승민계에서 조해진ㆍ이종훈ㆍ김희국 의원 등이 줄줄이 낙천한 것과 대비된다. 친박계도 핵심인 윤상현 의원과 3선 중진인 김태환ㆍ서상기 의원 등이 공천배제된 상황이다.

때문에 이런 결과가 김 대표의 향후 정치 행보 과정에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김 대표가 2014년 전당대회 때부터 줄곧 주장해온 상향식 공천이 사실상 와해된 만큼 리더십에도 상당 부분 흠집이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상향식 공천이라는 공수표를 날리더니 친박계와 공천 갈등으로 3주 가까이 침묵을 이어가다 자신의 공천이 결정 난 다음날 아무 일 없다는 듯 입을 열지 않았냐”며 “반신반의하던 의원들도 ‘김무성의 30시간 법칙’ (반기를 들었다가 얼마 안 있어 회군한다는 의미)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라는 반응”이라고 꼬집었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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