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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저 "공격수 나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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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저 "공격수 나뿐이야?"

입력
2015.10.2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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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몰빵 배구, 유럽과 달라 깜짝

삼성화재 '쌍포 공격' 변화에 주목

삼성화재의 새 외국인 선수 그로저가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화재의 새 외국인 선수 그로저가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화재의 새 얼굴 괴르기 그로저(31ㆍ독일)가 ‘한국형 용병’으로 거듭나기 위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 그로저라는 신무기를 장착한 삼성화재가 지향할 배구 스타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른바 ‘몰빵 배구’의 오명을 답습할 것인지, 아니면 그로저와 새판 짜기에 나설 것인지가 올 시즌 삼성화재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로저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16시즌 NH농협 프로배구 남자부 V리그 우리카드와의 원정경기에서 홀로 41득점을 책임지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합류 전부터 ‘가공할 공격력’으로 소문이 무성했던 그로저는 이날 명성에 걸 맞는 스파이크를 선보이며 ‘이름 값’을 했다. V리그 데뷔전이었던 20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터 유광우(30)와 다소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단 두 경기 만에 합격점을 받아냈다. 3연패 끝에 마수걸이 승리를 거둔 삼성화재도 간신히 위기감을 털어낸 모습이다.

하지만 스타 플레이어 출신의 그로저가 한국형 용병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찍힌다. 그로저 역시 경기가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그는 V리그에 대해 “유럽과 전혀 다르다”면서 “유럽은 메인 공격수가 팀당 4~5명 있지만 한국은 1명”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로저는 이날 54.55%의 공격 점유율을 담당했다. 센터 지태환(29)이 14점을 거들기는 했지만 레프트 최홍석(27)과 센터진이 고루 활약해 준 우리카드에 비하면 그로저에 대한 공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던 셈이다. 특히 입국 직전까지 러시아 리그에서 뛰었던 그로저로선 자신에게 토스가 집중되는 한국 배구가 생소할 만 하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높은 공격 의존도가 비단 삼성화재만의 특성인 것은 아니다. OK저축은행의 시몬(28ㆍ쿠바) 역시 “태어나서 이렇게 공을 많이 때려보기는 처음”이라며 한국의 배구 풍토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오랜 세월 가빈(캐나다), 레오(쿠바) 등 ‘슈퍼 용병’에 의존하는 배구 스타일을 고수해 왔다. 그로저가 기존의 삼성화재 스타일에 적응을 해야 할지, 아니면 삼성화재가 이전과는 다른 청사진을 그릴 것인지 주목된다. 그로저는 “우리 팀에도 나 말고 같이 때려줄 선수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서로 도와가며 다 같이 발전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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