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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출발부터 “투쟁 또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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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출발부터 “투쟁 또 투쟁”

입력
2017.12.13 17: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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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원내대표 취임 첫날

국회의장ㆍ여야 원내대표 회동

“국민의당과 거래하면 끝장”

여당에 대놓고 경고장 날려

“사안별로 연대” 야권엔 러브콜

정세균 국회의장이 13일 국회 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국회의장-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김성태(오른쪽)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는 정 의장의 발언을 굳은 표정으로 들었다. 왼쪽은 국민의당 김동철,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연합뉴스
정세균 국회의장이 13일 국회 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국회의장-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김성태(오른쪽)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는 정 의장의 발언을 굳은 표정으로 들었다. 왼쪽은 국민의당 김동철,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연합뉴스

국회의장-여야 원내대표 회동ㆍ與 원내대표 예방에서 투쟁 노선 분명히 해

국민의당엔 “선수끼리 잘해보자” 바른정당엔 “우린 근본적으로 하나” 유화적 제스처

“사안별 대응 수위ㆍ연대 조합 달라질 것” 여야 전선 다변화 전망

김성태 신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취임 첫날부터 대여 강경투쟁 노선을 분명히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을 설득해 원내 과반수를 획득, 정국 현안을 풀어가는 이른바 ‘한국당 패싱’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 동시에 대여 투쟁의 효율성을 위해 같은 야권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는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탈(脫)친박에 성공한 홍준표-김성태 한국당 체제가 제1야당 존재감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향후 여야의 대치 전선은 한층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김 원내대표는 13일 여야 원내대표들 예방과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정부ㆍ여당을 향한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를 25분 동안 예방한 자리에선 첫 일성으로 “지금 전방위적으로 이뤄지는 정치보복 행위를 즉각 중단해달라”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특히 그는 “손쉽게 잡을 수 있는 국민의당과 먼저 거래하면 여야 관계는 끝장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우리와) 파트너 하기 싫다면 국민의당하고 계속하라”고 대놓고 경고를 날렸다. 이에 한국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그를 맞은 우 원내대표도 “한국당과 이야기해서 뭐가 되면 (패싱) 할 일이 없다”며 “(한국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니까, 결국은 여당은 (해야 할)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의 강경한 의지는 국회의장 주재 여야 회동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정 의장을 향해 “그동안 한국당이 국회에서 배제돼 당원들로부터 많은 질책과 비난을 받았는데 그런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가 딱딱해진 분위기를 풀기 위해 “국민 눈물을 닦아주면서 함께 강강술래 춤을 추는 상생 국회가 됐으면 한다”고 자락을 깔았지만, 김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는 입맛에 따라 이렇게 (의사일정) 조정을 하지 않나. 앞으로는 그러지 마시라”고 대결 투의 발언을 이어갔다. 김 원내대표는 축하 난을 들고 온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을 향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지속한다면 저 자신이 정치적 희생양 되더라도 강력하게 정권에 맞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여권을 향해 “투쟁 또 투쟁”을 외친 김 원내대표는 야권을 향해선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는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찾아 “김 원내대표는 과거 현장에서 노동운동을 같이 한 동지다. 흔히 말하는 선수들끼리 만나 제대로 된 야당 해야 한다”며 손을 꼭 잡았다. 또 “앞으로 민주당에서 한국당을 제치고 하자고 해도 (하면) 절대 안 된다”며 재차 야권 공조를 강조하자 김동철 원내대표는 “사안별로 연대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화답했다.

바른정당에는 정책연대 러브콜을 공개적으로 보냈다. 복당파 출신인 김 원내대표는 김세연 원내대표 권한대행을 만나 “우리는 근본적으로 하나”라며 “바른정당은 보수의 가치를 공유하는 동지로, 앞으로 진정한 야당으로 바른정당과 늘 함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권한대행은 “개혁보수의 가치를 공유한다면 얼마든지 정책 공조나 협력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한국당이 그동안 국회 일정 보이콧 외에 별다른 대응 전략을 보이지 못했지만, 이제 사안에 따라 한국당-바른정당, 한국당-국민의당 전선을 유연하게 조합하면서 민주당과 철저히 대립 전선을 구축할 것”이라며 “당 대표와 원내지도부가 한 방향을 바라보는 만큼, 일관된 투쟁력으로 정권에 올바른 브레이크를 걸겠다”고 밝혔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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