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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 분화 시 도쿄 도심 10㎝ 화산재… 도시기능 마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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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 분화 시 도쿄 도심 10㎝ 화산재… 도시기능 마비 우려

입력
2018.07.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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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일부 최대 30㎝~1㎙ 쌓일 가능성도 

일본 규슈 지역의 신모에다케 화산이 지난달 27일 분화하면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규슈 지역의 신모에다케 화산이 지난달 27일 분화하면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후지산이 대규모 분화할 경우 도쿄(東京) 도심에 10㎝ 정도의 화산재가 쌓일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상 상황에 따라서는 후지산과 가까운 가나가와(神奈川)현 등 수도권 일부에선 화산재가 최대 30㎝~1㎙까지 쌓일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30일 후지산이 마지막으로 분화했던 1707년 12년 호헤이(宝永) 대분화 수준의 상황이 재연될 경우 도쿄 도심에 10㎝ 이상의 화산재가 쌓일 수 있다는 일본 기상청의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기상청 기상연구소는 대분화 당시 분화 지속 시간과 2015~2017년 일별 풍향과 기압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이 같은 결과를 추산했다. 호에이 대분화 당시 화산재가 100㎞ 떨어진 에도(江戸ㆍ현 도쿄)까지 날아왔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만큼 일본 정부는 도시 기능 마비 등을 상정한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도쿄 중심가인 오테마치(大手町) 지역에는 화산재가 10㎝가 쌓일 것으로 예측됐고, 후지산과 가까운 가나가와현 전역과 시즈오카(静岡)현, 야마나시(山梨)현, 도쿄도(都) 일부 지역에선 30㎝~1㎙에 달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도쿄 주변 지바(千葉)현 전역과 이바라키(茨木)현, 사이타마(埼玉)현 일부도 최대 10㎝~30㎝의 화산재가 쌓일 것으로 전망됐다.

화산재가 미치는 범위와 쌓이는 정도는 계절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겨울에는 동부에 집중되고 여름에는 전방위적으로 화산재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봄, 가을 북동풍이 불 경우엔 도쿄 도심에 더 많이 쌓이게 된다. 기상연구소는 15년 전에도 후지산 분화를 상정한 시뮬레이션을 실시했지만, 당시엔 풍향과 기압 등을 감안하지 않아 도심 지역에 수㎝ 정도의 화산재가 쌓일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화산재는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도시 기능을 마비 상태에 이르게 할 수 있다. 화산재가 1㎜ 정도 쌓이면 도로를 덮기 시작해 5㎜가 쌓이면 철도 운행이 어려워지며 사람들에게는 눈과 기관지 이상 등 건강 피해가 발생한다. 1㎝가 넘어서면 송배전망의 성능 저하로 대규모 정전 위험이 있고 10㎝ 이상 쌓이면 차량 운행이 불가능해져 물자 수송망이 두절되는 등 사회ㆍ경제활동에 장애가 예상된다.

이에 일본 정부는 올 가을부터 중앙방재회의에 전문가검토회의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기상연구소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후지산 분화를 상정한 도로망 유지와 화산재 제거 등 대책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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