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단독]장명진 방사청장, 후임 발표도 안 했는데 돌연 이임식

알림

[단독]장명진 방사청장, 후임 발표도 안 했는데 돌연 이임식

입력
2017.07.18 16:47
0 0
장명진 방위사업청장.
장명진 방위사업청장.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이 19일 돌연 이임식을 갖는다. 임기가 딱히 정해지지 않은 정부기관 수장이 후임 인선 발표도 없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건 이례적이다. 총체적 부실로 드러난 수리온 헬기와 관련해 감사원은 장 청장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정부 소식통은 18일 “장 청장의 사표는 일찌감치 청와대에 제출한 상태”라며 “사표가 갑자기 수리된 건지, 아니면 본인이 강력히 원했는지는 몰라도 이날 낮에 갑자기 이임식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당초 이임식은 장 청장의 뜻에 따라 18일 오후 늦게 신속하게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19일 오전으로 늦춰졌다. 행사는 방사청의 일부 주요 직위자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감사원이 16일 수리온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방사청의 문제가 드러나면서, 17일 청와대의 차관급 인선 발표에 신임 방사청장이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장 청장의 후임 인선은 명단에 없었다.

이를 두고 군 안팎에서는 “검찰 수사대상인 장 청장을 그대로 두는 건 본인에게도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와 “현직 신분인 방사청장을 본보기로 삼아 청와대가 방산비리 척결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라는 상반된 평가가 동시에 나왔다. 장 청장은 앞서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직원들과 고별자리를 갖고 일찌감치 떠날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청장은 1976년 국방과학연구소(ADD)에 입사해 40년 가까이 연구원으로 지낸 국내 최고의 ‘미사일 전문가’다. 2014년 11월 방사청장에 파격 발탁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강대 전자공학과 동기(70학번)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3년간 방산비리 척결에 대한 의욕에도 불구, 방산업체 특혜 의혹으로 수사대상에 오르면서 공직생활의 마무리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