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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사퇴 “앞으로 뭘 더 할 수 있을까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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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사퇴 “앞으로 뭘 더 할 수 있을까 고민”

입력
2017.03.1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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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설 여전히 모락모락

정치권, 안개 화법에 촉각

전격 사퇴 선언으로 대선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지난달 9일 전북 부안에서 열린 '2017 학교법인 원광학원 보직자 연수'에서 특강하고 있다. 부안=연합뉴스
전격 사퇴 선언으로 대선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지난달 9일 전북 부안에서 열린 '2017 학교법인 원광학원 보직자 연수'에서 특강하고 있다. 부안=연합뉴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18일 사퇴를 선언하면서 그 배경과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대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았던 데다가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전격적으로 발표한 시점도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홍 회장은 대선 출마와 관련해 “확실한 입장을 밝히긴 어렵다”면서 여전히 출마 가능성을 닫지 않아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홍 회장은 19일 중앙선데이 인터뷰를 통해 “중앙일보ㆍJTBC 회장직도 사퇴하고 경영에서 손을 뗄 생각”이라면서 열린 문화운동 사업인 월드컬처오픈(WCO)과 유연한 싱크탱크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요즘 국민이 한번 풀어줬으면 하는 문제를 머리를 맞대고 풀어보고 싶다”면서 교육ㆍ청년실업ㆍ기업의 지배구조ㆍ한중 갈등 등의 현안을 사례로 들었다. 홍 회장은 또 “정부의 장관 혹은 부총리 이상 지낸 분을 좌장으로 모셔서 서너 명의 학자와 실제 현장에 있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태스크포스를 만들고, 지속적인 연구와 세미나를 열어 결과물을 낸 뒤 6개월 이내, 아무리 오래 걸려도 1년 이내에 현실감 있는 대책을 제시하는 걸 해볼까 생각하고 학자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회장은 그러나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딱 부러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평소 나라 걱정을 너무 많이 하다 보니까 대선 출마설까지 나온 게 아닐까”라고 반문하면서 “거기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고 앞으로 뭘 더 할 수 있을까 고민은 하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홍 회장은 전날 사내 이메일을 통해서도 “이제 저는 23년간 몸담아 온 회사를 떠난다”며 “오랜 고민 끝에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중앙일보ㆍJTBC의 국가개혁 프로젝트인 ‘리셋 코리아’에 참여한 전문가 집단이 사실상 홍 회장의 대선 출마를 돕는 싱크탱크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홍 회장은 리셋 코리아 활동에 대해서도 “촛불이 내세운 강력한 메시지가 ‘이게 나라냐’였다면 ‘이게 나라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면서 “누가 대통령이 되건 나도 국민도 모두가 리셋을 해야 한다”고만 했다. 탄핵 이후 조기 대선국면에서의 진영 갈등에 대해선 “과거와 같은 카리스마 있는 정치 지도자들이 있으면 사회를 끌고 나갈 동력이 됐을 텐데 지금 정치인들은 너무 정파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며 “사생결단하는 대선을 앞두고 이 문제를 얼마나 치유의 관점에서 볼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정치권에선 홍 회장의 ‘안개 화법’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중도ㆍ보수세력 중심의 제3지대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홍 회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충분히 움직일 공간을 확보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에서다.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엔 중도ㆍ보수를 통합하는 역할이나 참여정부 때 주미대사를 역임했고 한반도포럼을 통해 통일문제에 관심을 보여온 만큼 더불어민주당의 확장성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중앙일보는 이날 “중앙선데이 인터뷰 내용 이상으로 덧붙일 얘기는 없다”고 밝혔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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