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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 1.5트랙 대화서 북 “6자 회담은 죽었다” 속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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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 1.5트랙 대화서 북 “6자 회담은 죽었다” 속뜻은?

입력
2018.04.13 16:5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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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닌 한국 중재로 미국과 관계개선

생존 전략 모색 의미로 해석

“한국, 북미정상회담 성사시켜야”

수차례 강조… 북 진정성 느껴져

“김정은, 최고인민회의 불참은

정상회담 골몰 부각” 풀이도

조동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클럽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의도에 대한 의심을 거두고 기회를 잡는 게 중요하다”고 발언하고 있다. 전략연 제공
조동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클럽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의도에 대한 의심을 거두고 기회를 잡는 게 중요하다”고 발언하고 있다. 전략연 제공

지난달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남ㆍ북ㆍ미 1.5트랙(반관반민) 대화에서 북측 인사가 “6자 회담은 죽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협상 및 대미 관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가겠다는 취지란 해석이다.

조동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 직무대행 등으로 구성된 북측 대표단 중 누군가가 “6자 회담은 죽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측이 과거처럼 6자 회담 또는 중국 중재에 기대지 않고, 한국 정부 중재로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생존 전략을 모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지난달 20~21일 열린 1.5트랙 대화에 남한 측 단장으로 참여했다.

그는 “(당시 북측 인사가)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을 안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하며, ‘한국 정부가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북미 대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느꼈다”며 “설령 나중에 ‘위장 평화 공세’ ‘기만술’로 밝혀진다고 하더라도, 현재로서는 의도에 대한 의심은 거두고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동 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적이 흉기를 들고 있으면 위협이지만, 친구가 갖고 있으면 위협이 아니다”는 비유를 들면서, “북미 수교 등 국교 정상화를 전제로 주한미군 주둔을 용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 정찰총국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정상회담 관련 접촉을 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견을 전제로 “개연성이 있다”며 “외교 전담 기구가 공식 협상에 나서기 전 길을 뚫는 게 정보기관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변상정 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미국 측이 회담 파트너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선호한다”며 “북미 간 물밑 접촉 시에도 비밀 병기로 역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11일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 회의에 대한 분석도 발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불참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외 전략 구상에 골몰하는 모습을 부각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왔다. 핵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불필요한 오해나 자극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봤다. 황병서와 달리 김정각 신임 총정치국장은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에 진입하지 못한 점, 주석단을 당ㆍ군ㆍ정이 아니라 당ㆍ정ㆍ군 순서로 호명한 점 등을 통해 군에 대한 당적 통제 사업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최근 ‘유훈 관철’이라는 표현을 집중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향후 비핵화를 선언했을 때 북한 주민 충격을 줄이기 위해 “한반도 비핵화는 선대의 유훈”이라는 점을 대내적 명분으로 삼으려는 의도라고 연구원은 해석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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