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생명 지키는 것이 군인의 임무”

육군 제11사단 김성열 중사, 농기계 사고 농민 구해

응급처치 매뉴얼 대로 소독ㆍ지혈 소중한 생명 살려

육군 부사관이 농기계 사고로 위급한 상황에 놓인 60대 남성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제7군단 예하 제11기계화보병사단 마루대대에 근무하는 김성열(32ㆍ사진) 중사. 김 중사는 지난달 27일 오전 0시50분쯤 야간 순찰 중 부대 위병소 앞 도로 한복판에 피를 흘린 채 쓰러진 60대 남성 이모씨를 발견했다. 당시 이씨는 다행히 의식을 잃지는 않았지만, 탈곡기에 얼굴 등을 다쳐 출혈이 심한 상태였다. 재빨리 환자를 위병소로 옮긴 김 중사는 소속 부대에 보고 후 119에 신고했다.

신고 뒤 김 중사는 훈련 중 습득한 응급조치법을 토대로 환부를 소독하고 지혈을 했다. 이어 체온 유지를 위해 담요를 덮어주는 등 119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이씨를 안정시켰다. 소중한 생명을 구한 김 중사의 미담은 이씨를 돌보던 병원 간호사가 국민신문고에 글을 게시하면서 알려졌다. 김 중사는 “부대에서 훈련 받은 응급처치 교육이 실제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국민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