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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승 클럽 가입한 ‘반상의 신사’… 국내 9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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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승 클럽 가입한 ‘반상의 신사’… 국내 9번째

입력
2018.05.25 14:5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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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승 9단 입단 23년 만에

쓰촨성 지진피해에 상금 기부

천안함 유족에 대국료 전달 등

“바둑 외에서도 도움되고 싶어”

조한승 9단. 한국기원 제공
조한승 9단. 한국기원 제공

"꾸준히 정진한 결과가 1,000승까지 이른 것 같아 기쁘다. 대회가 많이 늘어나 다른 후배들도 1,000승 클럽에 가입했으면 좋겠다."

조한승(36) 9단이 24일 통산 1,000승을 달성, 국내 9번째로 1,000승클럽에 가입했다. 입단 22년 10개월, 2006년 바둑의 최고수라는 입신(9단)의 경지에 오른 지 12년만에 쌓아 올린 금자탑이다.

25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조한승 9단은 24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5기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내프로 토너먼트 예선 2회전에서 한상훈 8단에게 승리하며 자신의 통산 1,000번째 승리를 거뒀다. 앞서 국내에서 1,000승을 달성한 기사는 조훈현 9단(1,949승), 이창호 9단(1,743승), 서봉수 9단(1,641승), 이세돌 9단(1,290승), 유창혁 9단(1,251승), 최철한 9단(1,118승), 서능욱 9단(1,071승), 목진석 9단(1,054승)까지 8명뿐이었다.

1995년 7월 입단한 조한승 9단은 4개월 만인 제19기 국기전 예선 1차전에서 고(故) 강문철 3단을 꺾고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이후 1998년 8월 100승, 2003년 7월 500승을 채웠고 2015년 8월 삼성화재배 예선에서 천스위안 9단에게 승리하며 900승을 달성했다. 지난달 제19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에서 우승, ‘9단 중의 9단’으로 통산 9번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조한승 9단은 24일 기준으로 1,000승 497패, 승률 66.8%를 기록 중이다.

2006년 최고단인 입신에 오른 그는 ‘반상의 신사’라는 별명에 걸맞은 기부 천사로도 유명하다. 2008년 이세돌 9단과 함께 제20회 TV바둑아시아 결승 상금 전액을 쓰촨성 지진 피해기금으로 기부를 시작했다. 이후에도 2010년 군복무 휴가기간에 출전한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예선 대국료를 천안함 사건 유족에게 전했고, 제14기 GS칼텍스배 준우승 상금은 소속 부대에 기부했다. 2012년 1월에는 제55기 국수전 우승상금 4,500만원 전액을 유니세프 등에 기부하면서 이웃에 대한 나눔 실천을 이어온 바 있다.

“바둑도 중요하지만, 외적인 부분에서도 긍정적으로 도움되는 기사가 되고 싶다”는 그의 말처럼 바둑인으로서의 사회적 역할도 잊지 않는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2016년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 때는 해설자로 나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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