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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서 한 달간 출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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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서 한 달간 출퇴근

입력
2018.07.15 15:08
수정
2018.07.15 20:47
15면
0 0

28㎡ 옥탑방 200만원에 계약

은평뉴타운 이어 두 번째 ‘현장 시장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취임사 도중 현장 시장실 운영 계획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취임사 도중 현장 시장실 운영 계획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낡은 주택이 밀집해 있는 강북구 삼양동의 28㎡(9평) 옥탑방에서 한 달간 ‘현장 시장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지난 2일 취임 일성으로 “서울 시민의 삶을 바꾸는 일은 시장의 책상이 아닌 시민 삶의 한복판에서 가능하다”며 “서울시장의 힘이 가장 필요한 지역인 강북에서 한 달 간 시민들과 기거하며 동고동락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최근 현장 시장실을 운영할 강북구 삼양동의 한 집을 구해 월세 20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한 달만 계약하려는 집주인이 없다 보니 시세보다 비싸게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이 거주할 집은 1층짜리 단독 주택의 옥상에 얹혀 있는 옥탑방으로, 1층과 옥탑방 모두 비어 있는 상태다. 박 시장은 제10대 서울시의회 첫 임시회가 끝나는 19일 이후 입주해 8월 말까지 삼청동 공관 대신 이곳에서 살며 시청 집무실로 출퇴근한다. 주말에도 가급적 동네에 머물며 주민들을 만난다는 계획이다.

삼양동은 강북구 내에서도 주거 환경이 열악한 곳으로 꼽힌다. 맞은 편 미아동은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지만 이곳은 여전히 다세대 주택과 연립 주택이 빽빽이 들어차 소방차 진입이 어려울 정도로 골목이 좁은 곳도 있다. 강북구에선 삼양동, 수유동, 인수동을 현장 시장실 후보지로 추천했고 시에서는 직접 방문 후 삼양동을 최종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의 현장 시장실 운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박 시장은 2012년 11월 은평구 뉴타운 미분양 아파트에 입주해 9일간 현장 시장실을 운영했다. 당시 뉴타운 615가구가 미분양이었으나 박 시장이 입주해 교통과 생활 인프라 부족 문제 해결에 나서자 다음해 1월 ‘완판’됐다.

강북구도 이 기회에 산적한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강북구는 재정 자립도가 25개 자치구 중 24위인데다 북한산으로 인한 고도 제한 탓에 재건축, 재개발에 한계가 많다”며 “6년째 흉물로 방치돼 있는 우이동 ‘파인트리 스파앤콘도’ 같은 여러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인트리는 숙박 시설과 골프 연습장, 수영장을 갖춘 고급 콘도로 계획됐으나 인허가 과정에서 편법·특혜 의혹이 불거져 2012년 5월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북한산 경관을 훼손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시행사 부도 이후 두 차례 공매를 진행했으나 유찰됐고, 새 주인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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