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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연극계 성폭력 사태 책임 뼈저리게 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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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연극계 성폭력 사태 책임 뼈저리게 통감”

입력
2018.02.2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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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이 연극계에 불거진 잇단 성추행 문제에 대해 24일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국립극단이 연극계에 불거진 잇단 성추행 문제에 대해 24일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수면 위로 떠 오른 연극계 전반의 성폭력 사건들을 마주하며 다시 뼈저리게 반성합니다.”

국립극단이 최근 연극계에서 잇따라 불거진 성폭력 문제에 24일 사과했다. 무대 예술을 육성하고 제작을 지원하는 국립 단체로서 수년 동안 지속해 온 구조적 문제를 바로 잡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사과문을 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투 (#MeTooㆍ나도 당했다) 운동의 집중 포화를 맞은 이윤택, 오태석 연극 연출가는 모두 국립극단 예술감독 출신이다. 이 연출가는 ‘문제적 인간 연산’(2015)을 연출하는 과정에서 극단 직원에게 성폭력을 가했고, 오 연출가는 ‘용비어천가’(2017)를 연출하며 조연출에게 폭행 및 폭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국립극단 작품 제작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립극단은 “이번 연극계 성폭력 사태에 대해 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당시 폭력, 성폭력을 포함한 인권 침해 관련 사건에 대해 철저한 예방책을 마련하고, 사건 발생 시 더욱 강력하게 대처했어야” 했는데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이다.

국립극단은 연극계의 성폭력 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했다.

먼저 계약서 내 성폭력 관련 조항을 체계적이고 명확하게 보완하기 위해 법률자문을 받기로 했다. 성폭력 예방을 위해 극단 임직원들의 성교육을 강화하고, 협업 배우 및 스태프 대상 성폭력 관련 지침과 정기적인 교육도 마련한다.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 신고 및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작품별로 인권침해 문제를 처리할 담당자도 따로 지정한다.

국립극단은 “국립극단의 미흡한 대처로 상처받으신 분들께 부끄러운 마음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죄를 구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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