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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도 괜찮아…'프로듀스 101' 최대 수혜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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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도 괜찮아…'프로듀스 101' 최대 수혜자는?

입력
2016.04.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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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프로듀스 101'에 출연했던 연습생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쇼웍스 황인선, 뮤직K 김주나, 초록뱀주나 응 씨 카이, 스타제국 한혜리, MBK 기희현이다. Mnet '프로듀스 101' 홈페이지 캡처
Mnet '프로듀스 101'에 출연했던 연습생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쇼웍스 황인선, 뮤직K 김주나, 초록뱀주나 응 씨 카이, 스타제국 한혜리, MBK 기희현이다. Mnet '프로듀스 101' 홈페이지 캡처

Mnet '프로듀스 101'은 막을 내렸지만 소녀들의 시작은 지금부터다. 최종 합격자로 구성된 걸그룹 아이오아이(I.O.I)가 다음 달 4일 정식 데뷔한다. 데뷔 전이지만 스타성은 여느 중견 그룹 못지않다. 이미 주류, 음료, 게임, 화장품 등의 광고를 계약하고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이다.

그런데 이들만큼 데뷔가 기대되는 연습생이 있다. 합격 목전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탈락자들이다. 몇몇 연습생은 밀물 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데뷔를 서두르는 움직임이다. 탈락 후가 더 빛나는 연습생들, 이들의 어떻게 기대주가 됐을까. 탈락자 중 최대 수혜자는 누구일지 후보자를 선별해봤다.

후보 1. 황인선 "올드한 거 좋아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쇼웍스 연습생 황인선은 '올드'한 느낌 때문에 혹평을 받고 메인 보컬 자리를 뺏기는 등 수모를 겪었다. 황인선에게도 사정은 있다. 그의 나이는 30세로 프로그램 내 최고 연장자다. 15세인 막내 JYP 전소미와는 띠동갑을 넘어선다.

하지만 독으로 작용할 듯했던 나이가 결과적으로는 약이 됐다. 황인선은 긍정적이고 털털한 성격과 예능감을 보여 '황이모'라는 캐릭터를 얻었다. 그는 탈락하면서 "각종 예능 프로그램이나 방송국에서 '황이모' 불러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해 긴장된 분위기를 풀기도 했다.

그는 오는 4월 '프로듀스 101' 출연자로는 첫 타자로 솔로 싱글 앨범을 발매한다. 예능감을 살려 가장 먼저 방송에도 진출했다. 특히 11일 SBS '생방송 투데이'에 출연하면서 아이오아이도 뚫지 못했던 지상파의 벽을 돌파하기도 했다.

후보 2. '주나형' 김주나, 김수현 동생 아닌 가수로

뮤직K 연습생 김주나는 배우 김수현의 이복동생으로 먼저 알려졌다. 출연 전 노이즈 마케팅 의혹에 시달렸으나 기성 가수 못지않은 가창력을 보이면서 논란도 묻혔다. 김주나는 허스키한 음색에 부족한 댄스실력 때문에 걸그룹 보다는 솔로가 어울린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매 미션 때마다 굵직한 포지션으로 무게 중심을 잡고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그룹 안에서의 가능성도 보였다.

3차 평가에서 탈락한 김주나는 현재 6월 발매를 목표로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이다. 데뷔 앨범은 작곡가 박근태, 산이 등이 참여한다.

후보 3. 응 씨 카이, 홍콩에선 이미 '톱스타'

중국 국적의 혼혈가수 응 씨 카이는 2012년 홍콩에서 걸그룹 애즈원으로 데뷔했다. 메인보컬로 활동하던 그는 한국 진출을 위해 지난해 11월 팀을 나와 초록뱀주나의 연습생으로 '프로듀스 101'에 참가했다. 첫 회 53위를 기록한 응 씨 카이는 5회에서 17위를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하지만 22위까지 뽑는 3차 순위발표식에서 23위를 기록해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최종 데뷔조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자국 내 인기는 한층 더 오른 듯하다. 홍콩으로 돌아간 응 씨 카이는 SNS에 자신을 맞으러 공항을 찾은 팬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프로듀스 101'의 여파로 국내 인지도뿐만 아니라 홍콩의 팬까지 확보하며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린 모양새다.

후보 4. '짹크러쉬' 한혜리의 반전

스타제국 연습생 한혜리는 누구보다 뼈아픈 탈락을 겪었다. 11명까지 선발되는 최종 성적표에서 12위를 기록한 것. 마지막 티켓을 쥔 유연정과 표 차이도 크지 않아 아쉬움을 더했다.

데뷔의 꿈은 무산됐지만 한혜리 역시 주목할 신예로 부상 중이다. 이미 광고계의 러브콜을 받는 등 스타성이 인정됐다. 데뷔는 서두르지 않고 신중히 준비할 예정이다. 최근 그는 함께 오디션에 참가했던 연습생 강시현, 김윤지와 포털사이트 네이버 브이앱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한혜리의 강점은 아이 같은 낭랑한 목소리다. 방송 초반 큰 두각을 드러내지 않던 그는 독특한 목소리와 애교로 점차 팬층을 늘려갔다. 특히 3차 평가에서 댄스곡 '같은 곳에서'를 선보이고 16등에서 8등으로 순위가 대폭 상승하는 반전을 펼친 바 있다.

후보 5. 기희현, 다시 출발선에 서다

MBK 연습생 기희현은 이미 데뷔를 한 기성 가수다. 걸그룹 다이아에서 래퍼로 활동하던 그는 '프로듀스101'에 참여하기 위해 멤버 정채연과 그룹을 잠정 탈퇴했다. 기희현은 첫 방송에서 노련한 무대 장악력을 보여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한혜리, 김소혜 등 새로운 연습생이 뒷심을 발휘하면서 데뷔 기회를 놓쳤다.

기희현은 탈락 후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재기를 준비 중이다. 한편 다이아는 기희현과 정채연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새 멤버 채원을 투입해 6인조로 정비했다.

이슈가 될 때를 놓치지 않으려 데뷔를 서두르는 연습생도 있지만, 소속사의 전략에 따라 데뷔를 미루는 연습생도 보인다. 이미 방송을 통해 이미지 소비가 이뤄져 이들이 데뷔했을 때 신선함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가수들의 한계가 대부분 '반짝스타'로 그쳤다는 점"이라며 "가수가 독자적으로 자생력을 가져야 이 같은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평론가는 "연습생이 자신의 음악과 강점을 얼마나 알렸는가가 중요한데 '프로듀스 101'는 이미지 홍보에만 그쳤다"며 "결국 음악을 알리고 진짜 팬을 확보하는 것은 온전히 연습생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이소라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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