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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되찾자마자…안팎 진통 만만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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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되찾자마자…안팎 진통 만만찮네

입력
2016.01.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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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인수로 공익법인에 손실”

시민단체, 박 회장 고발 방침

‘경영 정상화’에 아시아나 노조 반발

김포공항 격납고서 천막농성 시작

“법적 문제ㆍ인위적 구조조정 없다”

금호아시아나, 해명에 진땀

최근 금호산업을 되찾아 그룹 재건의 틀을 마련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시민단체가 금호산업 인수과정에 지원한 계열사들을 배임 혐의로 고발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고,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은 회사의 경영 정상화 방안에 크게 반발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경제개혁연대는 5일 박 회장이 금호산업의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 마련 과정에서 그룹의 공익법인과 자회사들에게 손실을 입혔다며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지 6년 만인 지난해 12월 채권단에 7,228억원의 인수 대금을 주고 금호산업의 경영권을 되찾았다.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금호기업이 금호산업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금호기업의 출자금 2,321억원 가운데 1,301억원을 박 회장 등이 직접 출자했다. 또 박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죽호학원 등 그룹 공익법인과 이들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 케이에이, 케이에프, 케이아이 등이 650억원을 댔다. 박 회장이 이렇게까지 힘들게 자금을 마련한 이유는 금호산업이 그룹 최대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갖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이 금호터미널, 에어부산 등의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개혁연대는 공익사업을 벌여야 하는 공익법인들이 박 회장의 경영권 확보에 동원됐고 금호산업 주식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서 손실을 입은 점을 문제 삼고 있다. 금호기업은 금호산업 지분을 경영권 프리미엄 때문에 현재 주가인 주당 1만2,900원보다 3배 가량 비싼 4만1,213원에 샀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오직 박 회장의 사익을 위한 고가 매입”이라며 “공익법인 이사회가 이를 승인했다면 배임죄를 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전국공공운수노조 소속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구조조정에 반대해 지난 3일부터 김포공항의 아시아나항공 격납고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 김수천 대표가 발표한 지점 통폐합, 예약ㆍ발권ㆍ국내선 공항업무의 외부위탁, 희망퇴직 및 휴직 시행 등 경영 정상화 방안이 사실상 구조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영업이익을 내도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회사가 어려운 것은 과거 대우건설, 대한통운 등 잘못된 인수를 결정한 경영진 탓”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사실과 다르다는 반응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공익법인 등이 금호산업 주식 매입에 참여한 것은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며 “금호재단과 죽호학원이 매입한 상환우선주는 정기예금금리(연 1.5%)보다 높은 2%를 보장하고 있어 오히려 이들에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룹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 방안도 경쟁사들이 이미 시행 중인 내용들이며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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