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선박 수주 경쟁에서 한국이 지난 4월에 이어 5월에도 2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5월 누적 수주량에선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고, 수주 잔량은 2년 만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늘면서 일본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12일 영국의 조선ㆍ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국가별 수주실적에서 한국은 79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21척)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중국이 32만CGT(17척), 일본이 8만CGT(3척)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5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지난 4월 발주량 85만CGT(34척)의 2배에 달하는 166만CGT(50척)였다.
올해 1∼5월 누적 발주량은 653만CGT(238척)로 작년 같은 기간의 588만CGT(237척)보다 65만CGT 늘었다. 한국은 2개월 연속 최대 수주실적을 올리면서 1∼5월 누계 실적에서 중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1∼5월 국가별 수주실적은 한국 207만CGT(57척)에 이어 중국 184만CGT(101척), 이탈리아 74만CGT(8척), 핀란드 67만CGT(4척), 일본 38만CGT(18척) 순으로 집계됐다.
클락슨이 집계한 5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7,619만CGT로, 한 달 전(7,694만CGT)보다 줄었다. 전 세계 수주잔량은 지난 3월, 12년 9개월 만에 8,000만CGT 아래로 떨어진 뒤 3개월째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5월 수주잔량은 4월의 1,734만CGT보다 15만CGT 증가한 1,749만CGT를 기록했다. 수주잔량이 전월보다 증가한 것은 2015년 5월 말 이후 2년 만이다. 그 결과 국가별 수주잔량에서 한국은 일본(1,717만CGT)을 제치고 중국(2,576만CGT)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5월 신조선가지수는 123포인트로 3월(121포인트), 4월(122포인트)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제외한 주요 선박의 가격 하락세가 멈춘 가운데 VLCC(초대형 유조선) 선가가 2014년 5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VLCC는 지난 4월 기준 척당 8,000만달러에서 5월 8,050만달러로 50만달러가 올랐다.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척당 5,300만달러,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척당 4,300만달러가 유지되고 있으며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역시 척당 4,250만달러에 머물렀다. 반면 LNG선은 척당 100만달러가 떨어졌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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