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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 외치던 KT, 셀프 코드인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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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 외치던 KT, 셀프 코드인사 논란

입력
2018.02.24 04:4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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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전 비서관ㆍ김대유 전 수석

참여정부 인사들 사외이사로 내정

김대유(왼쪽) 전 청와대 경제정책수석, 이강철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 수석비서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대유(왼쪽) 전 청와대 경제정책수석, 이강철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 수석비서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KT가 23일 이사회를 열어 참여정부 시절 인사들을 신임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새 사외이사로 내정된 이들은 이강철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 수석비서관과 김대유 전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이다. ‘코드 인사’를 자초한 것으로, 평소 KT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해 온 황창규 회장이 스스로 원칙을 무너뜨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강철 전 비서관은 2005년 시민사회 수석비서관을 거쳐 2008년까지 대통령 정무특보로 일했다. 김대유 전 수석은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을 거친 뒤 2007년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을 지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자 문재인 정부 사람들과 친분이 있는 인물들로 꼽힌다.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이사회를 채웠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KT 고위 임원이 직접 뛰면서 현 정부와 가까운 사외이사를 물색하고 있었던 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며 “특히 KT가 적극적으로 나서 친 정부 인사를 영입을 하는 모양새여서 비판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KT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여권 내부에서 좋지 않게 보고 있고, 사외이사 수락을 마지막까지 만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황 회장의 의도와 정반대로 오히려 현 정부와 관계가 더 악화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황창규 KT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황창규 KT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2020년 정기 주총까지 남아 있지만, 새 정부가 들어선 후 ‘퇴진설’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왔다. 지난달 불법 정치 자금을 후원한 혐의로 집무실을 압수수색 당하기도 했고 현재도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2016년 말 불거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황 회장이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한편 사외이사 추천 명단에 포함돼 있었던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는 끝까지 고사해 최종 후보에서 제외됐다. 신임 사외이사는 3월 임기가 끝나는 박대근 한양대 교수, 정동욱 법무법인 케이씨엘 고문 변호사 자리를 대신한다. 장석권 한양대 교수도 내달 임기가 만료되지만 이날 이사회에서 연임이 결정됐다. 사외이사 정식 선임은 내달 주주총회 안건으로 포함된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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