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권경성 기자

등록 : 2017.11.21 08:47
수정 : 2017.11.21 10:20

쑹타오 안 만나려고? 또 공장 간 북한 김정은

조선중앙통신… 中특사 추가 보도는 없어

등록 : 2017.11.21 08:47
수정 : 2017.11.21 10:20

“적대세력 발악할수록 정신력 더 강해져”

美, 北 테러지원국 지정… 면담 무산된 듯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안남도 덕천 소재 승리자동차연합기업소를 시찰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트럭들을 둘러보는 김정은.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또다시 공장을 찾았다. 쑹타오 중국 특사가 평양에 머물던 때였던 만큼 시찰을 핑계로 쑹 부장과의 면담을 사실상 외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정은이 평안남도 덕천에 있는 자동차공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을 높이 발휘하여 당이 맡겨준 새형(신형)의 화물자동차 생산 과제를 빛나게 수행한 승리자동차연합기업소를 현지지도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의 경제 현장 방문은 15일 금성트랙터공장 시찰 보도 뒤 6일 만이다.

통신에 따르면 1950년 10월 설립된 이 공장을 김일성은 19차례, 김정일은 9차례 방문했다. 1958년 북한의 첫 트럭인 ‘승리-58’(2.5톤급)을 조립한 것으로 유명한 공장은 이후 40톤급 대형 화물트럭까지 생산하는 대규모 자동차공장으로 성장했다.

김정은은 이 공장에서 생산된 신형 5톤급 트럭 운전석에 앉아 직접 트럭을 운전하며 “자동차의 발동(엔진) 소리가 고르롭고(일정하고) 변속도 잘되며 기관 상태가 대단히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당에서 정해준 기간에 새형의 화물자동차들을 훌륭히 생산했다”며 공장 간부와 노동자들을 치하하고 이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정은은 이어 “나라의 경제를 발전시키고 국력을 강화하자면 자동차를 자체로 생산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현대적인 화물자동차를 꽝꽝(많이) 생산할 수 있도록 연합기업소를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개건ㆍ현대화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국산화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또 대북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국제사회를 겨냥, “적대세력들이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아보려고 발악할수록 조선 노동계급의 불굴의 정신력은 더욱 더 강해지고 있으며 세상을 놀래우는 위대한 기적을 낳고 있다는 것을 새로 만든 5톤급 화물자동차들이 실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의 자동차공장 시찰을 오수용ㆍ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등이 수행했다. 북한 매체 보도 행태를 감안할 때 김정은의 자동차공장 방문은 전날인 20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정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했다가 전날 귀국한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났는지 여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첫 보도에서 중국 특사 방북과 관련한 추가 내용을 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쑹 부장 귀국 직후 곧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압박 강화 차원에서 9년 만에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다고 발표한 사실로 미뤄보면 면담이 불발됐을 가능성이 크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쑹 부장이 중국 주도로 (북핵 위기) 출구 전략 입구를 마련하겠다고 먼저 만난 최룡해와 리수용에게 전했을 테고 김정은을 쑹 부장을 만난다면 그 자체가 제안을 수용한다는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다”며 “김정은으로서는 미국과 중국의 압박에 굴복해 대화에 끌려 나오는 모양새로 만들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쑹 부장 방북 이후로 미뤘던 테러지원국 재지정 방침을 미국이 발표한 것은 북중 협상 결렬의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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