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태풍 ‘차바’ 제주 강타… 역대급 강풍에 아수라장

알림

태풍 ‘차바’ 제주 강타… 역대급 강풍에 아수라장

입력
2016.10.05 06:17
0 0

하천 범람 주민대피령 발령

초속 40m 넘는 강풍 불어

2만여가구 정전 피해 발생

유리창ㆍ간판 등도 떨어져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5일 새벽 제주섬을 강타했다. 순간최대풍속 초속 40m가 넘는 역대급 강풍과 함께 40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제주도심 하천이 범람해 차량이 떠내려가고, 2만여가구가 정전돼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또 강한 바람으로 인해 건물 유리창과 간판 등 시설물 파손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새벽 제주도심에 위치한 산지천이 범람함에 따라 인근 남수가 일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제주시 용담2동에 위치한 한천도 범람해 차량들이 떠내려가면서 교통통제가 이뤄졌다. 이들 지역에 내려진 대피령은 이날 오전 5시40분에 해제됐다.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제주에 내습한 5일 새벽 제주시 8호 광장 인근의 연삼로에 심어진 직경 30∼35㎝ 느티나무 가로수가 강풍에 뿌리째 뽑혀 도로로 넘어가자 경찰이 출동, 안전조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제주에 내습한 5일 새벽 제주시 8호 광장 인근의 연삼로에 심어진 직경 30∼35㎝ 느티나무 가로수가 강풍에 뿌리째 뽑혀 도로로 넘어가자 경찰이 출동, 안전조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도가 제18호 태풍 차바(Chaba)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 5일 오전 서귀포시 법환동 법환초등학교 옆 야자수가 강풍에 쓰러지며 전신주를 건드려 인근 800여가구가 정전됐다. 한국전력 관계자들이 고소작업차를 이용해 전력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도가 제18호 태풍 차바(Chaba)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 5일 오전 서귀포시 법환동 법환초등학교 옆 야자수가 강풍에 쓰러지며 전신주를 건드려 인근 800여가구가 정전됐다. 한국전력 관계자들이 고소작업차를 이용해 전력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풍으로 인해 도 전역 2만여 가구에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정전 피해는 계속 접수되고 있어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4일 오후 11시33분쯤 강풍에 나무가 전신주 쪽으로 쓰러지며 서귀포시 하원동 일대 558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가 1시간여만인 5일 오전 0시48분쯤 복구됐다. 같은 날 오후 11시57분쯤 서귀포시 법환동 일대에서도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며 전신주를 건드려 884가구가 정전됐다가 50분 만에 복구됐다.

5일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제주를 강타한 가운데 거센 비바람으로 인해 제주시 광양로터리 인근 도로중앙분리대가 엿가락처럼 휘어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5일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제주를 강타한 가운데 거센 비바람으로 인해 제주시 광양로터리 인근 도로중앙분리대가 엿가락처럼 휘어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강풍으로 인해 도심 건물 유리창과 간판 등 시설물이 도로 위로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4시쯤 제주시 노형동의 한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넘어져 인근 빌라를 덮쳤다. 이 사고로 빌라 주민 6가구 8명이 인근 노형동주민센터로 긴급 대피했다. 앞서 오전 0시3분쯤에는 서귀포시 법환동 법환초등학교 서쪽 교차로에서 강한 바람에 가로수가 쓰러져 119구조대가 제거작업을 벌였다. 또 오전 1시1분쯤에 제주시 일도2동 주민센터 인근 공사장 가림막도 강풍에 떨어져나갔고, 오전 1시36분쯤에는 제주시 탑동광장 인근 신축호텔 공사장에서 가드레일 철문이 파손되는 등 크고 작은 시설물 피해가 속출했다.

또 이날 오전 0시40분쯤에는 서귀포시 하예포구에 정박해있던 서귀포선적 C호(5.71톤)가 강한 비바람에 뒤집혀 122구조대와 선원 등에 의해 고정 조치됐다.

앞서 지난 4일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국제선 16편과 국내선 1편 등 항공기 17편이 결항됐다. 여객선 운항도 전면 중단됐으며, 어선 2,000여 척이 제주시 한림항과 서귀포항 등에 대피했다. 다만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오전 5시 현재 제18호 태풍 차바는 강한 소형 태풍으로 서귀포 남쪽 약 3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6㎞의 속도로 북동진 하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 전역에서 순간최대풍속 초속 4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4일 0시부터 이날 오전 4시 현재까지 강수량을 보면 한라산 윗세오름 429.5㎜, 한라산 어리목 370.0㎜, 아라(제주) 282.0㎜, 서귀포 246.8㎜ 등을 기록하고 있다.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다. 이날 오전 4시30분 기준 도내 주요지점 최대순간풍속은 고산 초속 56.5m, 지귀도 45.3m, 제주 44.8m, 가파도 43.9m, 제주공항 40.2m 등을 기록했다.

제주기상청은 지난 4일 오후 11시를 기해 제주도 육상과 해상에 발효했던 태풍주의보를 태풍경보로 대치했다.

제주=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