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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수도’, 세계유산 잠정목록 조건부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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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수도’, 세계유산 잠정목록 조건부 등재

입력
2018.01.0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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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상반기 중 등재 결정 확실”

지난달 문화재청 세계유산 심의 거쳐

“우리 근대유산 중 첫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는 도전 첫 걸음 디뎌”

부산시청 전경.
부산시청 전경.

부산시는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이 지난달 문화재청 세계유산분과 심의를 거쳐 최근 대한민국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조건부 등재가 확정됐다고 8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현재 유네스코에 등재된 대한민국의 세계유산은 총 12개(자연유산 1개)로, 모두 조선시대 이전 유산이며,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16개 유산(자연유산 4개)도 모두 조선시대 이전 것”이라며 “이번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잠정목록 등재(조건부)는 근대유산으로는 대한민국 최초며, 향후 우리 근대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는 도전의 첫 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전쟁기 1023일 동안 피란수도 부산에서의 공공ㆍ국제협력을 보여주는 유산들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이 사업은 지난 2015년 광복70주년과 한국전쟁 65주년을 맞아 피란수도 부산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이런 역사문화자원을 활용, 부산의 위상과 가치를 세계에 알리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부산시는 부산발전연구원과 함께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에 대한 기초연구와 잠정목록 신청 연구 등을 통해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의 개념을 확립한 후 세계유산 등재조건을 충족하는 임시수도 대통령관저 등 14개의 유산을 선정, 지난해 말 잠정목록 등재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

시는 또 이 사업을 전담할 ‘피란유산등재팀’을 신설, 대국민공감대 형성을 위해 ‘스웨덴 참전용사의 눈으로 본 서전병원 사진전’ 등 시민아카데미사업들을 추진했고, 전문가포럼 개최를 통해 신청논리를 강화하는 등 문화재청 심의 통과를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문화재청 1차 심사에선 ‘연속유산의 선정논리 등 보완 후 재검토’라는 사유로 잠정목록 등재 ‘보류’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시는 피란유산등재팀을 중심으로 역사ㆍ건축분야 학계전문가들로 ‘신청서 자문위원회’를 구성, 4개월간 8차례 위원회를 개최해 신청서를 준비했다. 더불어 11개국(호주, 캐나다, 영국 등)으로 구성된 유엔기념공원관리위원회를 대상으로 1년간의 설득을 통해 UN이 인정한 세계유일의 UN기념공원을 대상유산으로 포함시켜 ‘공공협력’과 ‘국제협력’ 부문의 유산 8곳을 재선정, 이번 조건부 통과 결과를 얻어냈다.

문화재청의 이번 조건부 등재는 향후 ‘피란민생활상을 반영하는 유산을 추가하고, 신규 유산을 포괄하는 종합보존관리계획 수립‘이란 조건을 충족하면 최종 등재되는 것으로, 이는 문화재청이 2016년 유네스코에 ‘한국의 서원'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가 반려판정을 받아 자진 철회한 것과 지난해 '한양도성' 등재가 무산되는 등 실패를 경험, 잠정목록 등재단계부터 신중을 기하는 차원인 것으로 판단된다.

김형찬 부산시 창조도시국장은 “상반기 중 최종 등재결정을 받은 뒤 논리적 근거를 더 견고히 하는 한편 세계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 2021년 ‘우선등재목록’으로 선정되도록 하고, 2025년 세계유산 최종 등재가 목표”라며 “근대유산에 관심을 가지는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 선정 추세와 국제평화의 상징이자 유엔이 인정한 세계유일의 유엔기념공원을 피란수도 유산에 포함함으로써 세계유산 최종 등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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