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광복절 연휴까지 무더위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중순 무렵에야 기온이 1~2도씩 떨어지며 더위가 한 풀 꺾일 전망이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울릉도ㆍ독도와 제주 일부 산간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경보 및 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이 폭염특보를 예보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전국에 걸쳐 특보가 발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염경보는 최고기온이 35도, 주의보는 33도 이상인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날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곳은 경북 경산시 하양읍으로 39.5도였다. 대구가 37.8도, 서울 36.4도, 광주 35.8도, 대전 34.8도 등 전국의 수은주가 35도 안팎까지 올랐다.
광복절인 15일까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에 머물면서 폭염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 여름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곳이 많겠다. 14일부터는 한반도 상공으로 지나가는 차가운 공기가 따뜻한 공기와 만나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소나기를 뿌리는 곳이 있겠다.
더위는 15일 이후 전국적으로 1~2도 가량 기온이 내려가면서 하강세에 접어들겠다. 통상 이 무렵이면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벗어나기 시작한다. 김용진 기상청 통보관은 "조만간 서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7호 태풍의 경로에 따라 국내 날씨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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